트럼프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 "미국 공동체 파괴돼 슬퍼"

입력 2020-06-02 18:41
수정 2020-07-02 00: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의 유혈 시위를 폭력으로 규정했다.

1일(현지시간) ABC방송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나라와 공동체가 손상되고 파괴되는 장면을 보게 돼 슬프다"라며 "나는 모든 사람에게 평화적으로 시위하고, 서로를 돌보고, 우리의 위대한 나라를 치유하는 데 집중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사람들이 거리에 나선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5월 29일 멜라니아 여사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 애도를 표하면서 시위가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우리 국가는 평화적인 시위는 허용하지만 폭력에는 그 어떤 정당성도 부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단합하고 서로를 돌보는 모습을 봐왔으며 이를 멈출 수는 없다"며 "조지 플로이드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국가 차원에서는 평화, 기도, 치유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로즈가든에서 대국민 연설을 한 이후 백악관 밖으로 나와 인근 교회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는 교회에 들어가기 전 잠시 앞에 서서 성경을 든 손을 치켜 올리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위는 미 전역 최소 75개 도시에서 이어지고 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일어났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4명이 사망했다. 또 체포된 시위대는 1600명을 넘었고 경찰도 1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