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팀 우승하면 이자가 年2.8%…신한은행 프로야구 적금

입력 2020-06-02 15:05
수정 2020-06-02 15: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신한은행의 프로야구 정기 예·적금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품 가입 단계에서 응원 팀을 선택하고 리그 최종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 3월 출시된 ‘2020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은 열흘 만에 5000억원 한도를 소진하고 지난달 4일 1조원가량의 2차 판매에 들어갔다. 이 역시 20여 일 만에 완판됐다. 5만5381계좌, 총 1조592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예금 판매는 마감이 됐지만 적금은 다르다. 최고 연 2.8%까지 보장되는 ‘2020 신한 프로야구 적금’은 지금도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총 7만1211계좌가 판매된 상품이다.

이 상품은 월 1000원부터 50만원까지 부을 수 있다. 기본 금리는 연 1.4%지만 △선택 팀의 성적에 따라 최대 연 1.0%포인트(한국시리즈 우승 시) △6월 30일까지 조기 가입 시 연 0.2%포인트 추가 등의 혜택이 있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구단을 응원하면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만 주어진다.

지난달 말까지 응원팀으로 ‘두산 베어스 적금’에 가입한 고객이 55%로 절반을 넘었다. 2위인 SK 와이번스 적금 가입자는 9%였고, LG트윈스는 8%로 3위, KIA 타이거즈는 6%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의 5월 30일 기준 리그 순위는 3위로 처져 있지만, ‘어차피 우승은 두산(어우두)’이라고 생각하는 금융소비자가 많았던 셈이다.

신한은행은 우대금리 조건으로 프로야구 800만 관중 돌파 시 모든 가입자에게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게 돼 가입자에게 최대한의 금리를 지급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지방은행들도 다양한 프로야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고팀인 롯데자이언츠 성적에 따라 최고 연 1.6%의 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도 각각 지역 연고팀인 NC다이노스(창원)와 KIA 타이거즈(광주)의 우승을 기원하는 예금 상품을 보유하고 있다. 경남은행 야구사랑 정기예금은 최대 연 1.9%의 이자를, 광주은행 KIA 타이거즈 우승기원 예금은 최고 연 1.7%의 이자를 제공한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