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도 출산·육아 수당 지급

입력 2020-06-01 17:40
수정 2020-06-02 00:41
광주광역시가 500만~600만원대의 출산·육아 수당을 산모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광역자치단체가 출산·육아 수당을 주는 곳은 강원도에 이어 두 번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일 광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광주 만들기 사업의 하나로 출산·육아 수당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산모가 첫째 아이를 낳으면 축하금 100만원과 함께 육아 수당 방식으로 매달 20만원씩, 24개월간 총 480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둘째는 150만원, 셋째 이상은 200만원으로 축하금을 늘려 둘째 출산 시 630만원, 셋째 이상은 68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이다.

광주시가 출산·육아 수당 지급에 나선 것은 출산율 저하 때문이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인 합계출산율을 보면 광주는 지난 1분기 0.87명으로 전국 평균(0.90명)보다 낮고, 지난해(0.96명)와 비교해도 떨어졌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출산·육아 수당을 도입한 곳은 강원도가 처음이다. 강원도는 지난해부터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매달 30만원씩, 4년간 총 1440만원의 수당을 주기로 했다.

광주시는 기초자치단체에서 기존에 지급하고 있는 출산 수당 등을 합치는 등의 실행방안을 확정한 뒤 보건복지부의 사회보장협의 승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국내 경제의 고질적인 고비용 저효율 경제 구조를 ‘광주형 일자리’와 인공지능 사업으로 해결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출산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