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시가 독산성(사진)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나섰다. 사적 제140호인 양산동의 독산성은 총 1100m(내성 350m) 규모의 아담한 성으로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의 기지로 왜군을 격파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 계기를 만든 전투지다.
시는 최근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산 독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어 독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본격화했다. 총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 연구용역은 지난달 시작돼 오는 12월까지 한다.
김정주 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독산성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게 됐다”며 “주변 역사 문화유적과 연계해 다양한 교육 체험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 독산성과 관련한 학술대회를 개최해 고고학적 자료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 성의 축성기술 등 문헌자료를 찾아 이를 바탕으로 성곽 보수 등 정비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유산 등재의 첫 단계로 문화재청에 제출하는 ‘세계 잠정목록’ 완성을 위해서다. 시는 제출기한이 5년여인 점을 감안해 2030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독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기초조사 연구용역 추진은 첫 단계인 셈이다. 연구의 주요 내용은 독산성의 세계유산적 가치 평가를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핵심 가치를 확인해 세계유산 등재 기준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도출하는 데 두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유산 등재 가능성을 검토하고 등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여러 전략과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곽상욱 시장은 “독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조만간 주민들도 함께 참여하는 민·관·학 협의체를 구성해 세계유산 등재에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에서는 수원화성(1995년), 화성에선 융·건릉 등 조선왕릉(2009년), 경기 광주에선 남한산성(2014년)이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다.
오산=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