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파워…편의점 와인·양주 매출 역대급 점프

입력 2020-06-01 11:40
수정 2020-06-01 11:42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술을 먹는 홈술족이 증가한 데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까지 더해져 편의점에서 맥주와 와인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에서 올해 1~5월 와인과 양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5.8%, 32.9% 성장했다. 해당 기간 역대 최고 매출 성장률을 경신했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주류 카테고리 평균 신장률이 10.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4배 가량 큰 폭으로 뛴 수치다. 맥주와 소주 매출은 각각 6.9%, 14.2%, 막걸리 매출은 17.1% 증가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와인이나 양주는 송년회, 신년회 등 수요가 많고 기온이 낮아 고도주를 선호하는 겨울이 매출 성수기"라면서도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홈술족이 늘어난 데다 재난지원금으로 3월 이후에도 이례적으로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세계그룹 계열 편의점 이마트24에서도 와인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에서 올해 1월~5월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4% 급증했다.

특히 재난지원금 사용이 시작된 지난달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와인 매출이 5월(1~22일) 와인 매출의 53.7%를 차지해 지원금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편의점 업계에서는 와인 상품 선택지를 넓히고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며 수요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CU는 오는 5일 고객이 직접 점포로 원하는 상품을 주문하는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와인샵'을 선보인다. CU의 멤버십 앱(운영프로그램) '포켓CU'를 이용해 20여가지 상품 중 원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에 CU에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가격대는 1만원 대부터 1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이마트24는 와인 선택지를 한층 넓혔다. 와인포인트 앱을 통해 오는 2일 오후 1시까지, 70만원짜리 ‘베가 시실리아 우니꼬 2009’ 3병과 9만5000원짜리 ‘투핸즈 벨라스 가든 바로사 쉬라즈 2017’ 60병을 한정 판매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이용 건수도 320%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 와인 고객의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상품과 행사를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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