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2男·3男, 동교동 사저 놓고 법적분쟁

입력 2020-05-29 17:28
수정 2020-05-30 00:50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2남인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유산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달 김 당선자 앞으로 내용증명을 보내고 법원에 부동산처분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 당선자도 가처분이의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맞대응했다.

김 이사장은 김 당선자가 서울 동교동 사저(약 32억5000만원)와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희호 여사가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는 유언을 남겼지만 김 당선자가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이 여사는 만약 동교동 사저를 지방자치단체 및 후원자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사용할 경우 보상금 3분의 1은 김대중기념사업회에, 나머지 3분의 2는 세 형제에게 균등하게 상속하라고 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당선자는 이 여사의 유일한 법정상속인으로서 유산을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관계는 소멸된다. DJ 3남 중 장남 김홍일 전 의원과 김 이사장은 DJ와 첫째 부인인 차용애 여사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DJ는 1960년 차 여사가 사망한 뒤 이 여사와 재혼해 김 당선자를 낳았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