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잔 다르크, 백년전쟁에 짓밟힌 백성의 영웅

입력 2020-05-29 17:22
수정 2020-05-30 00:29
1431년 5월 30일, 프랑스 루앙의 마르셰 광장에서 한 여인이 높다란 장대에 묶였다. 프랑스엔 구국(救國)의 영웅이지만 영국엔 마녀(魔女), 잔 다르크가 군중 앞에서 화형에 처해지는 순간이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9세. 프랑스 땅에서 영국과 프랑스가 백년전쟁(1337~1453)을 벌이던 중이었다.

잔 다르크는 1412년 프랑스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났다. 13세이던 1425년 어느 날 그는 대천사 성 미카엘과 성녀 마르가리타, 성녀 카테리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프랑스를 구하라”고 말이다. 음성을 마음에 새긴 잔 다르크는 1429년 프랑스 시농에 있는 샤를 황태자를 찾아갔다. 잔 다르크는 황태자를 만난 자리에서 영국의 포위망에 고립된 오를레앙 지역을 구해내겠다고 다짐한 뒤 전장으로 향했다.

잔 다르크가 이끄는 군대는 오를레앙에서 영국군을 격퇴했다. 연이어 승전보를 올린 잔 다르크는 전통적으로 프랑스 왕국의 대관식(戴冠式)이 이뤄지는 랭스까지 되찾았다. 잔 다르크 덕분에 황태자는 1429년 7월 대관식을 거행해 샤를 7세에 올랐다.

승승장구하던 잔 다르크는 1430년 5월 콩피에뉴 전투에서 영국과 손잡은 프랑스 부르고뉴파에 붙잡혔다. 영국군에 넘겨진 그는 종교재판에 회부돼 마녀로 낙인찍혀 화형을 당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