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되는 꿀팁 공개…재테크 콘텐츠 '호황' [튜브뉴스]

입력 2020-05-31 08:32
수정 2020-05-31 14:32

바야흐로 유튜브 검색 시대다. 흥미 있는 주제가 있을 때 요즘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초록창'이 아닌 유튜브가 됐다. 광고 제약이 낮고 표현이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을 발판으로 다양한 소재의 유튜브 채널들이 등장했다. 최근들어 재테크, 부동산 콘텐츠가 유튜브에서 급부상 하고 있다.

77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신사임당(본명 주언규)은 가장 성공한 재테크 유튜버이기도 하다. 그는 SBS미디어넷 사업팀을 거쳐 한국경제TV 증권팀 PD로 활동한 경험을 녹여 유튜브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와 함께한 '가난한 사람은 모르지만 부자들은 아는 것'이라는 제목의 콘텐츠다. 무려 154만 명이 봤다.

또 '월 순익100만 원 올리는 생각법'(121만 회), '월 순익100만원 올리는 구조, 사기꾼이라고 해도 할말 없습니다'(116만회) 등의 게시물이 인기다.

신사임당은 매력적인 제목을 대범한 폰트의 섬네일로 만들어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전문가들과 대담하며 재테크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구독자들이 많은 만큼 광고 수익도 쏠쏠하다. 그는 하루에 2~3개씩 꾸준히 광고 제의를 받고 있고 가장 비싸게 받은 광고는 한 건에 2000만 원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샌드박스 소속의 크리에이터 슈카월드(본명 전석재)는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97학번으로 펀드매니저, 채권 프랍트레이더로 활동 했다. 그래서 그의 방송에는 주로 증권, 경제, 증권사 리포트 들이 인기다.

입담과 딕션이 좋아 귀에 쏙속 들어오는 목소리로 70만 명이 그의 채널을 구독했다. '쿠팡 1조원 적자에도 멈출 수 없는 이유'(163만 회), '워런 버핏 형의 25조원짜리 후회'(103만 회), '세계 최대급 파산 리만 브라더스 사태 쉽게 이해하기'(98만 회) 등 금융, 경제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다.

42만 명이 구독 중인 유튜브 단희TV의 주인은 이른바 '단희쌤'으로 불리는 이의상 단희부동산연구소 대표다.


50대 유튜버인 단희TV는 부동산 투자 관련 콘텐츠를 통해 부동산 수익을 얻는 팁을 전한다. '은퇴한 50~60대는 하지 말아야 할 것 5가지'(400만 회), '성공하고 싶으세요? 그럼 딱 3가지만 하세요'(179만 회), '은퇴자가 절대 부동산 투자하면 안되는 5가지 (140만 회) 등의 영상이 인기다.

그는 유튜브 인기 요인에 대해 "절대 직접 장사하지 않고 정보만 제공한다. 유익함에 초점을 맞춰 구독자들이 질문을 하고 제 고객으로 찾아오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면서 "요즘은 경쟁이 치열해져서 타깃 시청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중점적으로 만드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41만 명이 구독하는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쇼킹 부동산'(33만 구독자), '돌디'(23만 구독자) 등이 재테크에 관심이 높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끈다.

이같은 흐름을 타고 방송사에서도 재테크 관련 프로그램을 왕왕 방영했다. 올해 1월 종영한 KBS2 '슬기로운 어른이 생활'은 2030 세대를 위한 실전 경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JTBC '돈길만 걸어요 - 정산회담'은 경제전문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다양한 의뢰인의 고민을 안건으로 토론했다. 배우 출신으로 재무설계사로 변신한 여현수, 자본금 2000만 원으로 억대 매출을 올린 여성 CEO 이여영 등이 출연했다.


SBS에서 방송 중인 '돈워리스쿨'은 앞서 인기 재테크 유튜버로 꼽힌 슈카와 신사임당이 출연해 월200만 원 내외로 생활하는 2030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돈에 대한 고민과 애환에 도움을 줄 정보를 제공한다.

이 방송은 SBS ‘스브스뉴스’의 뉴미디어 콘텐츠로 시작해 지난 5월 TV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정규 편성됐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김생민의 영수증'에 비해 해당 프로그램들은 크게 회자되지는 못했다. 시청률 또한 한 자리 수로 낮다. 유튜브의 재테크 콘텐츠 인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유튜브는 구독자들과 친근하고 솔직하게 소통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재미 위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TV 방송은 더 많은 사람에게 보여짐으로서 소재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라고 설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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