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120주년을 맞은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사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연말까지 기념전시관을 운영하고 지역 소비 진작에도 나선다. 창원상의의 모태는 개항기인 1900년 5월 30일 마산포(현 마산항) 객주들이 결성한 마산상호회(馬山商護會)다.
창원상의는 28일 상의 1층에서 120년 역사와 지역 산업 발전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기념전시관을 개관했다. 상의는 기념행사를 호텔에서 성대하게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등을 고려해 취소했다. 대신 얼어붙은 소비를 살려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기념식 비용 1억5000만원으로 창원사랑상품권을 구매하고 회비를 내는 상의 회원기업들에 나눠줬다. 기념전시관은 올해 말까지 운영한다.
지역경제 회생을 위한 소비 촉진에도 적극 나섰다. 창원상의는 지난 26일 상의에서 지역 경제계 주요 인사, 소상공인단체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착한 소비 붐 추진협의회’ 설립총회를 열었다. 협의회는 총회를 시작으로 7월에 창원 블랙위크(빅세일), 골든프라이데이(통큰 경품) 등 다양한 소비진작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의는 또 창원시가 추진하는 ‘창원 산업·노동·역사 박물관’(가칭) 건립에도 지역 상공계 차원에서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인구 100만 명의 산업도시 창원에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 없다. 시의 정체성 확립과 위상 강화를 위해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창원상의를 비롯해 한국산업단지공단 경남지역본부, 경남경영자총연합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지역본부 등 6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한철수 창원상의 회장은 “창원상의가 걸어온 120년은 지역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보여주는 역사”라며 “지역 기업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의의 목표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도 설립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