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年0.5%…내릴 만큼 내렸다

입력 2020-05-28 17:37
수정 2020-05-29 00:47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연 0.50%로 인하했다. 지난 3월 0.5%포인트 인하해 사상 최저로 낮췄지만 두 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코로나19 충격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제시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떨어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내놓은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올해 2월 예상했던 2.1%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이 6·25전쟁 이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차 석유파동 당시인 1980년(-1.6%)과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등 두 차례뿐이었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이 총재도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했다. 더 낮춰봐야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그는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적절히 활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고채 매입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