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와 캐디 앨빈 최…'환상 듀오' 다시 뭉쳤다

입력 2020-05-28 18:06
수정 2020-05-29 03:09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환상의 듀오’가 다시 뭉쳤다. ‘페덱스컵 포인트 1위’ 임성재(22·왼쪽)와 그의 ‘특급 도우미’ 캐나다 동포 앨빈 최(28·오른쪽) 얘기다.

미국 골프채널은 28일(한국시간) 임성재와 앨빈 최의 ‘재결합’ 소식을 전하며 “둘은 단순한 선수와 캐디의 관계를 넘어 믿음으로 똘똘 뭉친 관계”라고 적었다. 둘은 지난 4월 말에 다시 연락했다. 당시 임성재가 앨빈 최에게 ‘풀타임 캐디’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재는 “(앨빈 최가) 진심으로 나를 위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앨빈 최는 임성재가 3월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거머쥘 때 캐디백을 멨던 인물이다. 골프 선수 출신으로 캐디를 급하게 구하던 임성재를 도와 첫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어와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그는 임성재의 전담 통역사로도 활약하며 코스 안팎에서 큰 도움을 줬다. 임성재가 우승했을 때 미국 골프닷컴은 “임성재의 상승세는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하는 캐디를 기용한 것이 큰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앨빈 최는 아마추어 시절 캐나다에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PGA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에서 활약하다 지난해를 끝으로 투어 카드를 잃었다. 투어 복귀를 노렸으나 코로나19로 PGA투어 대회 일정이 중단됐고 가을에 예정됐던 퀄리파잉스쿨이 취소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일감이 사라진 상황에서 임성재의 제안으로 재결합이 성사됐다.

앨빈 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나 자신을 찾고 싶다. 머리도 깨끗하게 비우는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도 “미국에 진출하면서 코스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었다”며 “앨빈 형과 만나면서 그런 부분을 해결했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임성재와 앨빈 최는 다음달 개막하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