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례 개발자 행사인 '빌드 2020'를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MS는 지난 19~20일 진행된 빌드2020에 대한 미디어 디브리핑을 팀즈로 진행했다. 빌드2020에서 "2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강조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사티아 CEO는 "지금은 긴급 대응에서부터 회복 단계,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를 재조명하는 3단계에 디지털 기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확인한 시기다"며 "앞으로 모든 조직은 모든 것을 원격으로 전환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향후 기업과 조직에 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비롯한 원격 전환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본 것이다.
그러면서 MS는 앞으로 펼쳐질 IT(정보통신) 세계를 크게 △언택트(비대면)의 시대 △개발자들의 시대 △월드 컴퓨터의 시대로 규정했다. MS는 언택트 시대에서 마이크로소프트365, 다이내믹365, 파워플랫폼 등을 지원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일일 최대 접속자 수가 2억명을 돌파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팀즈의 경우 클라우드 애저 기반의 여러 가지 기술이 한 데 모여 완성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와 같은 '데브옵스 솔루션', 데이터를 다루는 '애저 코스모스 DB', 애저 미디어 서비스와 함께 '애저 컴퓨트', '애저 프론트 도어' 등 다수 개발자들이 팀즈의 다양한 앱을 개발하도록 돕고 있다고 MS 측은 부연했다.
이번 행사에선 팀즈를 통한 언택트 시대의 협업에 대한 사례도 공유됐다. 100년 넘게 대면 교육과 공연을 선보였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콘서바토리의 최근사례는 언택트 시대에 교육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 콘서바토리는 코로나19로 인해 팀즈를 통해 모든 수업과 공연을 온라인으로 성황리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MS 측은 이를 위해 MAGIXs와 VEGAS Stream 소프트웨어 등과 협업했다고 덧붙였다.
MS는 개발자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오픈소스 공유 플랫폼인 깃허브에서 활동하는 개발자는 50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빌드 2019 당시보다 1400만명이나 늘었다. 참여 인원이 많아지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늘어나고 있다. 깃허브는 지난 6일 자체 행사를 통해 △깃허브 코드스페이스 △깃허브 디스커션 △코드스캐닝과 시크릿스캐닝 △깃허브 프라이빗 인스턴스 등을 선보였다.
빌드 2020에서 MS는 특히 코드스페이스의 장점을 알렸다. 코드스페이스는 깃허브 내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개발 환경(IDE)를 일컫는다. 웹브라우저 기반의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 편집기가 포함되며 코드 작성 및 탐색, 확장, 터미널 액세스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깃허브는 코드스페이스를 클라우드, 본인 컴퓨터 등 어디서나 자유자재로 실행시킬 수 있게 발전시켰다.
MS는 파워 플랫폼의 성장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MS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7만개의 새로운 조직 및 기업이 파워 앱스를 사용하고 있다. 파워플랫폼은 △파워 앱스 △파워 BI △파워 오토메이트 △파워 버추얼 에이전트 등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전문 개발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자들도 손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드는 데 돕는다.
MS는 월드 컴퓨터의 시대에 발맞춰 발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자사의 역동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MS는 자사가 현재 클라우드 벤더 중 가장 많은 전 세계 61개의 리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애저는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95%가 선택한 클라우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S는 운영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와 분석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애저 시냅스 링크'를 공개했다. 에저 코스모스 DB와 바로 사용 가능하며, 향후 모든 주요 데이터베이스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MS 측은 설명했다.
MS는 인공지능(AI)에도 적극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컨대 누구나 쉽게 가져가 쓸 수 있는 MS가 개발한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는 사진 속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사진 속 사람의 감정은 어떠한지 분석과 동시에 결과 도출할 수 있다. 여기엔 음성을 분석하는 '랭귀지, 텍스트를 처리하는 다양한 기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개인화 기능도 더했다. MS는 향후 '책임 머신러닝'이라는 원칙 하에 AI 모델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드 2020에선 MS의 한국 사업의 비전도 함께 밝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AI 기반의 혜택을 충분하게 누리기 위해서는 기술로서의 AI 뿐만 아니라 정책, 사회, 문화 등 다각도의 노력이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한국형 AI 활성화를 위한 포괄적 지원 플랜'을 발표했다.
MS는 이와 함께 자사의 기술력과 종합적인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단순 AI 기술 지원을 넘어 한국 정부기관, 사회 단체 등과 함께 전방위 협업을 통해 종합적인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