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7일(16:5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중동 최대 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에 연계된 유동화사채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항공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된 데다 회복 시점 역시 불투명해져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7일 하이에어이엠일호의 일부 유동화사채의 신용등급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신용등급은 종전 AA-를 유지했다. 이들 유동화사채의 신용등급은 항공기 리스료(임차료)를 지급하는 에미레이트항공의 신용도에 직접 연계돼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에미레이트항공의 영업실적이 크게 나빠지고 재무안정성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돼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이에어이엠일호는 국내에 설립된 특수목적회사다. 케이맨제도에 설립된 특수목적회사가 발행한 선순위 사모사채와 후순위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해 유동화사채를 발행했다. 케이맨제도에 세워진 특수목적회사는 항공기를 소유하고 있다. 에미레이트항공과 항공기 리스 계약을 맺고 해당 항공기를 임대했다.
이혜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염에 대한 공포가 증가해 각 국가별로 입국 제한, 격리 등 적극적인 확산 방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런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글로벌 항공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 에미레이트항공을 포함한 항공사들의 감편과 운휴 노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 큰 폭의 영업현금흐름 감소와 리스료 등 고정비 부담이 계속돼 재무안정성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에미레이트항공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두바이 정부의 지원 능력도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각국의 이동통제 조치로 두바이의 주요 산업인 항공, 호텔, 무역, 운송 등의 산업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