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비대위가 구성되기 이전부터 활동하던 '청년 비대위' 출신의 김재섭 도봉갑 조직위원장 포함되면서 김 비대위원장이 청년 비대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비대위에 청년 3명을 포함시켰다. 김재섭 위원장과 함께 김병민 광진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 등이다.
이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모두 80년대생 30대라는 나이 때문이다. 김재섭 위원장은 33살, 김병민 위원장은 38살, 정 대표는 32살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80대인 만큼 당 일각에선 노쇠한 이미지가 당 혁신의 얼굴이 될 수 있겠냐는 비판이 흘러나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 같은 비판을 의식한 듯 청년들을 대거 '김종인 호'에 포함시키면서 강력한 혁신 드라이브에 동력을 얻을 전망이다.
특히 김재섭 위원장은 통합당 내 청년 세력들이 주축으로 구성된 청년 비대위 소속 인사다.
청년 비대위는 지난 4·15 총선 직후 통합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한 20대 30대 후보들이 중심이 돼 만들어졌다. 이들은 줄곧 당에 '보수 혁신'의 메시지를 던져왔다.
김재섭 위원장을 비롯해 천하람 변호사,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조성은 선대위 부위원장 등이 현재 청년 비대위에 참여 중인 인사들이다.
이들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2박 3일 동안 다 같이 광주를 돌며 묘역을 참배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청년 비대위 역시 비대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재섭 위원장은 비대위원으로 선출된 직후 청년 비대위 단체 SNS에서 "청년 비대위의 의견을 잘 전달하겠다"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천 변호사는 "청년 비대위가 섀도 캐비닛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김 위원장 역시 청년들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 비대위 말고도 당내에 다른 청년 조직들이 있는데 그들과도 힘을 합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비대위와 별개로 청년 비대위는 지난 광주 방문과 같은 현장 중심의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