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남미, 코로나19 새 진앙 떠올라…봉쇄 완화 금물"

입력 2020-05-27 07:22
수정 2020-06-26 00:31

세계보건기구(WHO)가 중남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경고 목소리를 냈다.

WHO 미주 지역본부인 범미보건기구(PAHO)의 카리사 에티에네 사무국장은 26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 지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진앙이 됐다"며 향후 몇 주 동안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PAHO에 따르면 미주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0만명이며, 사망자는 14만3000명이다. 특히 중남미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유럽과 미국을 뛰어넘었다.

에티에네 국장은 "지난주 브라질의 주간 신규 확진자가 최고치였다는 점이 특히 걱정스럽다"며 "페루와 칠레의 신규 확진자도 많다. 이들 국가에서 확산이 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미 엘살바도르와 과테말라, 니카라과에서의 빠른 확산세도 우려했다.

에티에네 국장은 "미주 대부분의 나라에서 지금은 (봉쇄 등의) 규제를 완화하거나 방역 전략을 축소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PAHO는 미국 워싱턴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의 중남미 각국 코로나19 사망자 전망치도 인용했다. IHME는 브라질 사망자가 내달 22일께 하루 1020명 가량으로 정점을 찍고 8월 초에는 누적 12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2만3633명의 5배 수준이다.

IHME는 같은 시점에 칠레는 1만2000명, 멕시코 7000명, 에콰도르 6000명, 아르헨티나는 5500명의 사망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