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약쿠르트 인터뷰…'피해자 아닌 구독자들에게만 사과'

입력 2020-05-28 00:35
수정 2020-05-28 00:37

'실화탐사대'가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를 둘러싼 논란과 파문을 둘러보고, 당사자와 인터뷰를 시도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유명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에게 피해를 입은 여성들의 심경과 약쿠르트의 심경이 직접 전파를 탔다.

약쿠르트와 4개월여 만남을 이어왔다는 한 여성은 이날 방송에서 "폭로글을 올리고 30분도 안 돼 전화가 왔다"라며 "전화를 안 받으니 휴대폰이 아닌 약국 전화로 전화하고 문자가 쏟아졌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집에 찾아온다 하기에 '그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말했다"며 "결국 집까지 찾아와 현관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문 밖에서 '죽겠다'면서 계속 벨을 누르니 무서워서 글을 내렸던 것"이라고 폭로글 삭제 이유를 밝혔다.

앞서 그는 "(약쿠르트가) 피임 등의 배려 하나 없이 폭압적이고 일방적인 성행위를 했으며 연인이 아니라 성행위 파트너로만 취급을 당했고 그로 인해 평생 벗어나기 힘든 성병에 감염되는 등 피해를 입었지만 ‘약쿠르트’는 실망스러운 태도만을 보이고 그렇게 결별했다"는 폭로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게재해 파문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약쿠르트를 만나기 위해 매일 그의 약국으로 출근해 만나기를 시도한 제작진은 야심한 시각에 겨우 유튜버 약쿠르트를 만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약쿠르트를 향해 "헤르페스가 별 게 아닌 거냐"라고 물었다. 이에 유튜버 약쿠르트는 "별 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당연히 안 걸리는 게 좋은 거다. '별 거 아니다'는 식으로 말한 건 당시 대화 상황에서는 (여성분이) 너무 당황해하는 걸 무마시키기 위해서 그랬다, 지금은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없다"라고 자리를 피하려 했다.

더불어 소변검사로만 판단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대해서 "내가 갔던 병원에서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했다. 더 추가로 사람들이 뭘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 다른 것 때문에 약 먹는 게 있어서 그거 다 끝나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죄송한 마음은 갖고 계신 거냐"는 질문에 그는 "맞다"라며 "이렇게 물의를 일으키고 그동안 저를 구독해주신 분들도 있고 응원해주신 분들도 있고 한데 피해를 드렸으니 그런 거에 대해서 너무 죄송하다"라며 구독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결국 그는 피해자들에게는 사과 한 마디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피해버렸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