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중공업에 1.2조원 추가자금 지원할 듯

입력 2020-05-27 16:30
수정 2020-05-27 19:08
≪이 기사는 05월27일(16: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채권단이 두산중공업에 1조20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오는 29일 회의를 열고 두산중공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두산중공업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두산중공업이 정상기업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1조2000억원 가량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채권단과 회사측에 제출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각종 차입금 등을 갚는 목적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80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미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추가 지원도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지원하는 돈은 명예퇴직금 등 구조조정 비용과 앞으로 2년 반 동안 두산중공업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채권단은 두산그룹이 만든 자구안(재무구조 개선계획)과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달 초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전지박 및 동박 생산업체인 두산솔루스와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인 두산모트롤, 두산건설이 보유한 두산타워 건물 등을 매물로 내놓고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추가 자구안을 압박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당초 마련한 자구안을 기초로 채권단측과 협의하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며 "정상화 방안 발표까지 협의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서민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