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아파트 청약열기로 뜨겁다. 청약을 했다하면 수십대 1의 경쟁률은 기본적으로 나오고 있다. 정부가 오는 8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의 분양권을 전매를 강화한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늦게 할수록 당첨되기도 어렵고 되 팔기도 어렵다'는 심리가 시장에 퍼져있다.
가장 주목받은 청약은 '위례신도시'다. 2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시 학암동에 우미건설이 짓는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에 369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4만2457명이 몰렸다. 평균 115대 1의 경쟁률이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90㎡A 기타경기(854.6대 1)에서 나왔다.
위례신도시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인데다 분양가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다. 10년간 전매가 제한되지만, 모든 주택형이 전용면적 85㎡를 초과해 추첨으로도 당첨될 수 있다는 점이 청약자들을 끌어모았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998만원이었다.
특히 이번 분양은 시행 예정인 수도권 청약 1순위 거주기간 강화(기존 1년→2년) 규제를 피한 단지다. 시세차익이 3억~4억원 가량 예상되는 이른바 '로또 아파트'인 점도 청약자들이 몰린 이유다.
GS건설이 경기 고양시 덕은지구 A6블록에 선보인 ‘DMC리버시티자이’ 또한 청약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350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에 5459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5.6대 1을 기록했다. 주택형별로는 전용 84㎡A타입이 40가구 모집에 786명이 신청해 19.6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987만원이었다. 앞서 분양한 DMC리버포레자이(2630만원)와 DMC리버파크자이(2583만원)보다도 훨씬 낮게 책정됐다. 때문에 시세차익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에 수요자들의 신청이 몰렸다.
서울 동북권의 공공택지지구인 신내지구에도 통장들이 쏠렸다. 아파트가 아닌 주거용 오피스텔임에도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중랑구 양원지구 내 주상복합용지에 들어서는 ‘신내역 시티프라디움’은 943실 모집에 3408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3.6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 2군(전용 59㎡)은 최고 경쟁률인 7.57대 1을 기록했다.
수도권 뿐만 아니다. 30년만에 울산시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울산 지웰시티 자이'에는 2017년 11월 이후 울산에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단지는 1164가구 모집에 7933개 청약통장이 접수돼 6.9대1을 기록했고, 2단지에는 1122가구 모집에 7748개가 몰려 6.8대1의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8월 이후부터 강화한다는 발표에 시장이 더욱 들끓었다. 이 단지는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하다.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데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수요자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도 청약접수는 계속된다. 아파트 1순위 청약은 지방에서 주로 잡혀 있다. 대구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를 비롯해 '문경 모전 코아루 노블36', '속초디오션자이' 등이다. 서울에서는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가 청약을 받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