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한명숙 전 총리의 10년 전 뇌물수수 사건에 대해 "검찰과 법무부 차원의 재수사가 현실적 대안"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7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가장 큰 정치적 희생양으로 한명숙 전 총리가 겨냥된 것이라고 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 전 총리의 현재 심리 상태에 대해 "워낙 신중한 분이다. 소위 공적인 입장은 어쨌든 총리 마치면서 이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늘 국정을 운영했던 사람으로서 어떤 태도와 입장을 가져야 되는지가 먼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연인의 신분으로 이 상황을 돌아보고 본인이 겪었던 수모와 모멸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제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주변에서 많이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또 한 전 총리에게 아직 트라우마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그는 "1979년 박정희 정권 때도 탄압을 받으셨던 분이다. 색깔론이나 사상범으로 공격을 받았던 시기는 그래도 도덕성을 유지받을 수 있는 건데, 돈과 얽혀 있다는 것은 억울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기억하기 싫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사건의 재수사 움직임에 대해서는 "이제 시대가 바뀌었고, 국민들의 눈높이가 굉장히 현명해졌다"면서 "검찰의 자정능력을 한번 시험해봐야 될 사안이 바로 이 사건이라고 본다. 이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와 판결했던 분들이 현직에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 안에서 이 사건을 다시 들여다볼 수 있는 방법과 법무부 차원에서 재수사를 하는 방법, 이 두 가지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또 "검찰 스스로가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는 특단의 용단을 내려야 되는 것 아닌가 보고, 국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구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 전 총리의 입장 발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보시는 것 같다"면서 "보도가 더 진행되는 것을 보고 아마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