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최민희·김어준 동시 저격…"여권 나팔수 궤변"

입력 2020-05-26 18:35
수정 2020-05-26 18:41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과 관련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진보 인사를 향해 '여권 나팔수'라고 지적하며 조목 반박했다.

김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의 25일 기자회견 진정성을 물타기하기 위해 여권 나팔수 인사들이 말도 안되는 궤변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민희 전 의원이 시민단체 모금액으로 개인에게 밥을 사줄 수 없다고 쉴드를 치는데, 참 어이가 없다"고 운을 뗐다.

김 교수는 "모금행사에 힘들게 할머니를 모시고 다녔으면 최 전 의원 말대로 윤미향 사비로라도 따뜻한 식사 대접하는 게 인지상정"이라면서 "윤미향은 최 전 의원의 말에 따르더라도 할머니를 끌고 다녀놓고 밥 좀 사달라는 요구를 매정하게 거절한 차가운 사람이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이미 정대협은 합법적으로 수입처리된 예산이 있었고, 그 예산에서 공식행사에 주체로 활동하신 할머니에게 행사 후 식대로 사용하는 것은 누구도 시비할 수 없는 합법적 지출"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도 식사 사줄 돈이 없다고 거절한 것은, 투명성 때문도 자금부족도 아닌 그저 할머니를 돈 걷는 도구로만 간주하는 무서울 정도의 비인간적 행태와 다르지 않다"면서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궤변"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방송인 김어준 씨의 '음모론'에 대해서도 첨언했다.

그는 "문빠진영의 궤변가로는 빠질 수 없는 김어준 씨의 기자회견문 음모론도 참 가관"이라면서 "문구 하나와 대응 논리만으로 할머니가 배후 인물에 의해 꼭두각시로 이용당했을 거라는 의혹은 아니면 말고식 가짜뉴스에 불과하다"고 했다.

설사 누구의 조력을 받았다 해도 이는 자연스러운 일로, 중요 이슈에 대해 문건을 작성하거나 회견 내용을 미리 준비할 때 자기 주장과 입장을 가지고 주위 분들과 상의하는 게 정상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정치인이나 공직자, 앵커나 방송진행자, 심지어 나도 공개적인 입장을 낼 때 표현이나 문구를 놓고 상의한다"면서 "주위의 조언과 자문을 받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고, 결국 최종 오케이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치않고 동의하지 않는 정치적 입장을 공개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범죄다. 하지만 어제 회견은 이 할머니 스스로 원하고 결정하고 밝히고자 했던 내용이고, 일관되게 윤미향의 배신과 정의연의 잘못에 대해 입장을 낸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김어준을 향해 "마치 배후조종 운운하는 것은 할머니 주장의 진정성을 훼손하고 곤경에 처해 있는 진보진영을 극구 방어하기 위한 물타기이자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또 "진보진영 인사들은 잘잘못도 구분 못할 정도로 상식이 없느냐, 아니면 알면서도 끝까지 잡아떼는 것이냐"면서 "거짓말과 뻔뻔함, 파렴치함의 후안무치가 이젠 진보진영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