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근육통이 발생하거나 감기몸살처럼 온 몸이 쑤시다가 갑자기 피부에 발진과 수포가 발생할 경우 가장 먼저 대상포진을 의심해봐야 한다.
대상포진은 어릴 적 앓았던 수두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활성화 되어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해당 질병은 피부 발진 발생 3~4일 전에 전신 근육통, 전신 피로, 오한, 두통 등 일반적인 감기몸살과 같은 전구증상이 발생한다.
대상포진은 신경뿌리에서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통증질환으로, 바늘로 쿡쿡 찌르는 것처럼 따끔하거나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찌릿하기도 하고, 살갗이 화끈거리고 쓰라리는 등 통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신경이 분포된 신체의 어느 곳이든 발생할 수 있는데, 환자의 절반 이상은 허리나 가슴 등 흉추신경에 대상포진이 발생해 전구증상으로 인해 등 결림과 가슴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또한 환자 중 15%는 뇌신경에 해당 질병이 발생하여 두통, 안면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에 바이러스가 침범하는 경우에는 귀의 통증과 함께 안면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발진만 보고 단순한 피부질환이라고 생각해 통증이 심해도 참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상포진의 발진과 수포는 신경뿌리에서 발생한 염증이 피부에 드러나는 것으로, 단순 피부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수포가 사라져도 손상된 신경을 제 때에 치료하지 못하면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되어 통증으로 고통 받을 수 있다. 만성통증질환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술 후 통증, 분만통 보다도 더 강도가 높을 정도로 고통스럽고 쉽게 완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제때 치료를 진행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의 대상포진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갈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50세 이상 또는 면역력이 약한 대상포진 환자의 경우 초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을 위해 피부 발진 확인 후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 복용과 더불어 대상포진이 발생한 신경에 염증을 없애는 신경뿌리 주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수원 김찬병원의 김찬 대표원장은 “대상포진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꾸준한 운동, 충분한 휴식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좋다”며 “특히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50세 이상 분들은 대상포진 발병률을 50% 정도 감소시키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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