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국당, 통합당과 합당 결의…위성정당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5-26 16:22
수정 2020-05-26 16:24

미래한국당이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이로써 지난 4·15 총선 당시 등장했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당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국회의원·당선자 합동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들은 합동회의를 통해 △통합당과의 합당 △연동형 비례대표제 즉각 폐지 △선거법 개정을 위한 여당과의 협의 등을 결의했다.

한국당은 결의문을 통해 "지난 연말 대한민국 국회에는 독선적인 집권여당의 위력만이 존재했다"라면서 "여당이 야당을 가장한 여당 친위세력과 함께 위력으로 밀어붙인 '선거악법'은 헌정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은 위력과 야합이 손잡은 '누더기 선거악법'에 대항하기 위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국민들께 보고하고 만든 정당"이라며 "한국당은 태어날 때부터 4.15 총선 후 돌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한국당은 국민께 한 약속을 이행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지난 4.15 총선 때 국민들께서는 야당에 매서운 회초리를 들어줬다"라면서 "호된 회초리가 따뜻한 격려로 바뀔 때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라고 전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당과의 합당을 29일까지 하기로 의결했다"라고 밝혔다.

흡수 통합이 아닌 당 대 당 통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엔 "신설 합당과 흡수 합당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 통합당과 한국당이 합당을 하면서 국민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신뢰를 회복하고 역할을 증대시키자는 것"이라며 "당명도 한국당과 통합당 중에 국민들이 더 좋아하는 것으로 결정하자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이어 "정당법상 선거법상 실무절차가 필요하다"라면서 "당헌·당규에 따른 절차를 마쳤고 내일 통합당 전국위에서 합당을 의결하면 끝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말 통과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응을 위해 지난 2월 창당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역시 더불어시민당에 참여하면서 맞불 작전을 펼쳤다. 시민당은 지난 15일 민주당에 합당되며 소멸됐다.

통합당은 오는 27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국당과의 합당을 결론 지을 방침이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