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자산운용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주요 운용사 대부분이 하락장에서 펀드 성과보수와 일임 수수료가 크게 줄었지만, 대체투자 성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자산운용사 282곳의 순이익은 총 185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3043억원)보다 38.9% 줄었다.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실적이었다.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도 56%(158개사)에 달했다.
운용자산 기준 상위 10대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절반이 작년보다 순이익이 줄었다. 업계 3위인 한화자산운용은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2% 감소한 28억원 올리는 데 그쳤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이익도 지난해 1분기 86억원에서 올 1분기 58억원으로 감소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작년 55억원에서 올해 47억원으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은 47억원에서 3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KB자산운용은 130억원에서 108억원으로 16.9% 줄었다.
순이익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521억원으로 작년(406억원)보다 28.3% 증가했다. 운용자산 1위인 삼성자산운용은 143억원으로 지난해(143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대형 운용사 중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9% 늘어난 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서울 오렌지센터 등 대체투자 부문에서 수익이 좋았다”며 “레버리지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의 순자산이 늘어난 점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