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는 회원사들의 요청으로 매년 100억원 상당의 목재 등을 직접 구매한다. 대량구매하면 할인 폭이 커 원가를 절감할 수 있어서다. 이 중 약 30억원은 ‘중소기업 공동구매 전용보증’ 방식으로 충당하고 있다. 보증기관이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기업은행이 구매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저리로 구매대금을 사용할 수 있어 중소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 같은 중소기업 공동구매 전용보증 금액이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기업은행,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25일 총 1320억원의 보증서를 발급하는 내용의 중소기업 공동구매 전용보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중소기업 공동구매 전용보증은 유동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보증기관과 은행, 중기중앙회가 공동으로 원·부자재 구매를 돕는 제도다. 신용보증기관이 보증서를 발급하고, 기업은행이 구매자금을 지원한 뒤 중소기업중앙회와 협동조합이 공동구매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번 협약으로 중기중앙회와 기업은행이 34억원씩 총 68억원을 신용보증기관에 보증재원으로 출연키로 했다. 앞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재단중앙회 등 3개 보증기관이 총 1320억원의 보증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보증서 유효기간은 5년이며 중소기업들은 최대 180일인 만기 안에 기업은행에 구매 대금을 상환한 후 다시 공동구매를 신청할 수 있는 회전성 상품이다.
보증 규모는 2018년 600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 900억원에 이어 올해 132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제도를 활용한 중소기업들의 공동구매 실적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에 도입된 이 방식을 통해 지금까지 538개 중소기업이 2213억원 규모의 공동구매를 추진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경기인쇄조합은 종이 구매를 통해 연 5%의 원가 절감 효과를 얻고 있다. 광주식자재공급업조합도 쌀과 선물세트 등을 구매하면서 연 5%가량의 단가 인하 혜택을 보고 있다. 김현석 가구산업협동조합 전무는 “목재 등을 구매하면서 연 7%가량 원가 인하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공동구매 전용보증 사업은 중소기업의 원가절감, 가격경쟁력 제고에 기여해 최근 활용 실적이 대폭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중소기업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전용보증 제도를 확대해 비용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