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에 1~2인 가구가 살 수 있는 특화 주거시설을 원하는 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다음달 중순 호텔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급 주거시설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유시영 유림아이앤디 회장(59·사진)은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1~2인 가구를 위한 하이엔드(고급 주거시설) 시장의 ‘개척자’로 불린다.
지난해 10월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호텔 맞은편에 복합건물 ‘펜트힐 논현’(158가구)을 성공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유 회장은 강남 일대에 개발할 땅이 적다 보니 특화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했다.
유 회장은 1990년대 초 경기 고양시 화정지구에서 상업시설을 선보이며 개발업에 뛰어든 1세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 사업자)다. 우림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여러 시공사와 함께 20여 년간 아파트 5000여 가구와 오피스텔 1500여 실 등을 공급했다. 유림개발의 자체 브랜드 ‘펜트힐’은 펜트하우스와 힐(언덕)의 합성어다. 유 회장은 “사업지가 강남에서도 지대가 높은 곳에 있다는 점에 착안해 (브랜드를) 고급스러우면서도 기억하기 쉽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유 회장이 다음달 논현동 건설회관 맞은편에 ‘펜트힐 캐스케이드’를 내놓는다. 펜트힐 논현과 불과 450m 떨어져 있다. 이 단지는 지하 7층, 지상 18층에 소형 고급 주거시설(도시형 생활주택) 130가구(전용면적 43~47㎡)와 근린생활시설(캐스케이드)로 이뤄진다.
펜트힐 논현처럼 부대시설과 운동시설, 호텔식 서비스로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지하 2~3층에 력셔리 스파,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등을 넣는다. 하우스키핑(청소·세탁 대행), 발레 서비스, 조식 제공 등 다양한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유 회장은 해외 부동산시장 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필리핀 세부 인근 코도바시에서 면적 51만여㎡에 콘도미니엄, 쇼핑몰, 아파트 등을 짓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메리 테리스 시토이 조 코도바시장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코도바시는 세부 막탄 국제공항에서 5분 거리에 있다. 하반기 설계 작업을 마무리하고 구체적인 개발 밑그림도 내놓을 예정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