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를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샤오캉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린다는 의미다.
25일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발전 계획 총괄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허리펑(何立峰) 주임(장관)은 "중국의 GDP가 올해 1%만 늘어난다고 가정해도 2020년 GDP는 10년 전인 2010년의 1.91배에 달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면적 샤오캉이라는 것은 통합적·종합적인 목표 체계로서 경제 지표만 포함하는 게 아니다"라며 "인민 생활 제고, 문화 소프트파워 육성, 생태·환경 우호적인 환경 조성, 탈빈곤 등 목표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처음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까지 전면적 '샤오캉(小康) 사회'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제시했던 기준에 거의 다가섰으니 목표를 사실상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도 해석하고 있다.
허 주임은 "올해 끝나는 13차 5개년 경제개발 계획(13·5계획)에서 전면적 샤오캉 사회 완성의 목표를 총 25개 지표로 구체화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도시화율 등 대부분 지표가 이미 목표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과거 공언처럼 2020년 GDP를 정확히 2010년의 배 수준까지 늘리지 못했더라도 종합적인 목표를 전반적으로 달성했다는 얘기다.
전면적 샤오캉 사회는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를 해결한 원바오(溫飽·따뜻하고 배부름)와 부강한 현대 국가 사이의 개념이다. 1979년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이 국가 발전의 단계 개념으로 처음 제시했다. 원래는 유교 경전인 예기(禮記)에 나온 말이었다.
과거 중국공산당은 2020년 GDP를 2010년의 두 배로 늘려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달성한다는 선명한 물적 기준을 제시했다. 이 목표를 지키려면 올해 중국의 GDP는 최소 5.6% 늘어나야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해 1분기 근 반세기 만에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음에도 전면적 샤오캉이라는 말로 광의적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
중국공산당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 건설을 '100년의 목표'로 여길 정도로 중시한다. 중국공산당은 창당 100주년인 2021년에 전면적 샤오캉 사회가 건설됐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전면적 샤오캉 사회 완성이라는 목표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된 지 100년이 되는 2049년까지다 일단은 목표다. 사실상 세계 최강국으로 도약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뤄내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장기 프로젝트의 디딤돌로 해석된다. 작년 중국의 1인당 GDP는 7만892위안을 기록해 미화로 환산했을 때 1만 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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