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최근 중소기업의 생산과 수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고용 인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전반적인 경기 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5일 '5월 KOSBI 중소기업 동향'을 발간하고 지난 3월 중소기업 제조업 생산이 지난해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소 제조업 생산은 의복 및 가죽·가방의 생산 감소세 확대와 음료,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등 전통 제조업의 생산 감소로 전월 대비 줄었다. 중소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69.8%로 전년 동월 대비 4.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 중소기업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 숙박·음식, 교육 등 대면 서비스업 중심으로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통계개편(2015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수출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3.3% 감소했다. 진단키트의 수출 증가세에도 유망소비재, 플라스틱 제품,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주력 품목들이 부진하면서 전반적인 수출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과 일본의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중국 수출은 감소 전환했다. 베트남을 비롯한 아세안 국가 수출도 감소 폭이 커졌다.
지난달 중소기업 취업자는 2394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53만8000명 줄었다. 중기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5월, 35만4000명)보다 중기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종사자 5인 미만 업체의 취업자 수는 대면접촉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고용 악화가 심화하면서 28만9000명 줄었다. 5인 이상 300인 미만 업체의 취업자 수도 서비스업을 비롯한 제조업과 건설업 경기가 악화하면서 24만9000명 감소했다.
지난달 중소기업 체감경기 SBHI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55.6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12.9포인트)은 의복과 섬유제품이, 서비스업(-31.6포인트)은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SBHI가 급락했다.
반면 소상공인 체감경기 BSI는 지난달 73.8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44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진정 기대 및 유동인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모든 소상공인 업종에서 BSI가 전월대비 증가했다. 지난달 전통시장 BSI 역시 80.0으로 전월대비 51.5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연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 및 방역체계가 완화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감염증의 2차 확산 우려 및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