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황정음 "평생에 한 번 맡을 수 있을까 싶은 캐릭터"…자신했던 이유

입력 2020-05-25 11:06
수정 2020-05-25 11:08


황정음이 ‘쌍갑포차’의 매력적인 이모님으로 돌아왔다. 믿고 보는 황정음의 웰컴백, 모두가 기다렸던 순간이었다.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에서 꿈속 세계 ‘그승’을 넘나들며 사람들의 한을 풀어주는 포차 이모님 월주 역을 맡은 황정음. 소화력 갑(甲)인 한복 패션부터 말 걸기 어려운 압도적인 분위기, 할 말 다 하는 화끈함, 보는 이들마저 웃음 짓게 만드는 귀여운 코믹함까지. 첫 방송부터 셀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월주와 싱크로율 200%를 자랑했다.

지난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쌍갑포차’ 제작발표회에서 “월주는 여자 배우가 평생에 한 번 맡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캐릭터”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던 황정음. 그 설명처럼 월주는 여타 드라마에선 접한 적 없는 유일무이한 캐릭터였다. 전생의 죗값을 갚기 위해 10만 명의 한을 풀어줘야만 하는 처지면서도, 손님에게 스스럼없이 윽박지르는 ‘쿨함’은 첫 등장부터 시청자들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특히 1회 에피소드에 등장한 “누구긴, 쌍갑포차 월주님이시다”, “넌 그냥 갑질 상사가 아니라 인격 살인자”, “너나 나나 쌍방 간에 갑”이라는 화끈한 대사들은 월주의 캐릭터를 더욱 견고히 구축했다. 손님들의 한풀이를 위해서라면, 사이다 폭격은 이승과 저승을 구분하지 않았다. 염라국 저승사자 염부장(이준혁)을 기로 누를 수 있는 귀신 역시 월주 뿐이었다.

황정음 스타일의 코믹 연기도 빛을 발했다. 몸을 사리지 않아 더 자연스러운 코믹함이 월주에 대한 애정을 상승시켰다. ‘그승’ 장면에서 놀부를 혼내는 도깨비, 춘향이를 달래주는 주모, 맥아더에게 꿀팁을 주는 바텐더로 화려한 변신도 문제없었다. 이처럼 가벼운 코믹함만 있었다면 이전과 차별화되지 못했겠지만, 상황에 따라 무게감을 더해주는 황정음의 완급 조절이 ‘인생캐’ 경신에 시동을 걸었다. 2회 에피소드 주인공 안동댁(백지원)의 과거 잘못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거나, 은수(곽선영)의 ‘그승’에서 안동댁의 모성애를 엿보는 장면에서는 표정에 진중함을 가미했다. 코믹함과 진정성이 완벽하게 맞물렸기 때문에 월주의 입체적 캐릭터가 안방극장에 오롯이 전달될 수 있었다.

극의 중추에서 포차를 하드캐리하는 이모님 황정음의 열연은 이후 전개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동시에 높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난 2회 엔딩을 장식한 염라대왕(염혜란)과의 대면 장면에서 어린 월주(박시은)의 모습이 현재 월주로 변하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전생 떡밥을 던진 바. 월주를 둘러싼 베일이 하나, 둘 벗겨질수록,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황정음의 연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쌍갑포차’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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