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제정돼 올해 30주년을 맞는 호암상 시상식이 사상 처음 취소됐다.
호암재단 관계자는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차원에서 공식 시상식은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올해 수상자는 별도로 상을 시상하는 자리를 만들어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년 6월1일 열리는 호암상 시상식은 삼성 사장단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하는 의미있는 행사다. 과거 시상식에는 이건희 회장과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 자리했다.
특히 올해는 30주년을 맞는 해인 만큼 이 부회장 등 총수 일가 참석 가능성도 제기됐다. 2016년 시상식에는 총수 일가 중 이 부회장만 참석했고 2017년부터는 당시 재판에 회부돼있던 이 부회장마저 불참했다.
호암재단은 30주년 시상식은 코로나19 우려로 취소했지만 다음해 시상식부터는 종전대로 시상식을 열 방침이다. 올해 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 △공학상 임재수 미 MIT 교수 △의학상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 △예술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 △사회봉사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 5명이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될 예정이다. 올 수상자들은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해외 석학 자문단의 업적 검증, 현장 실사 등 4개월 간의 엄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고 호암재단 측은 설명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