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초부터 급락했던 투자자산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의료적 대응 강화와 경기부양책이 한몫했다. 향후 경제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이런 흐름에 따라 주식형펀드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느 지역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잘 아는 한국, 미국과 패권을 겨루는 중국, 세계 최강국인 미국, 제조업 기지 베트남 등 여러 국가가 떠오를 수 있다. 그만큼 결정도 쉽지 않다.
현재 최우선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지역은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면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은 경제, 군사, 외교,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 패권을 쥐고 있고, 다른 국가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볼 때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시장 규모는 글로벌 전체의 절반 이상으로 가장 큰 투자시장이다.
단편적으로 산업 경쟁력 측면만 보더라도 미국에 대한 투자 매력은 더욱 부각된다. 21세기 글로벌 경제를 이끌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있은 미국의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업들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이 발표한 2019년 글로벌 혁신기업 중 상위 10위권에 미국 기업이 8개나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미국은 향후 글로벌 경제도 당분간 주도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미국 기업들은 이런 우수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높은 이익을 창출한다. 또 그 이익을 주주들에게 높은 배당으로 환원하는 등 주주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렇게 미국이 높은 경쟁력을 지닌 매력적인 투자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투자는 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 중 미국주식형 비중은 2.3% 수준으로 매우 미미하다.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주식형펀드 규모는 52조원이다. 20조원 규모인 해외주식형에 비해 압도적으로 크다. 해외주식형 내에서도 아시아가 9조9000억원으로 글로벌 6조9000억원, 미국 1조6000억원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에 많이 편중된 국내투자자의 투자 패턴을 바꿔야 한다. 선진국 투자를 늘려 쏠림을 줄이고 분산투자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필요하다. 균형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위해 미국에 투자하는 미국 주식형펀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볼 수 있다.
범광진 < KB자산운용 WM스타자문단 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