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IMM인베스트먼트, 세컨더리4호 등 연달아 펀드 결성

입력 2020-05-24 17:36
수정 2020-05-24 17:38
≪이 기사는 05월22일(10:3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최근 '세컨더리', 'IMM 스타일'등 시리즈 펀드 결성을 연달아 마무리했다. 상반기 중 2500억원 규모로 펀딩이 마무리 단계에 도달한 스케일업 벤처펀드(검증된 스타트업의 사업확장을 위한 펀드)까지 포함하면 올 한 해 IMM인베스트먼트의 벤처펀드 결성액은 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2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달 600억원 규모의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4호’ 조성을 마무리했다. 지난 15일엔 생활 트렌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110억원 규모의 ‘IMM Style 벤처펀드 제2호’도 결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수의 벤처펀드들의 펀드 결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고무적인 성과다.

세컨더리는 다른 운용사가 투자한 회사 지분 중 만기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주식을 사들여 가치가 오르면 팔아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010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출자 받아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한 이후 이번 펀드까지 총 7개의 세컨더리 전용 펀드를 조성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2016년 253억원 규모의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1호’를 만들었고, 이후 거의 매년 후속 펀드를 출시해왔다. 카버코리아, 카페24, 펄어비스, 세틀뱅크 등이 IMM인베스트먼트가 세컨더리 투자로 큰 수익을 거둔 기업들이다. 지난해 조기청산한 1호 펀드는 성과 보수를 지급하고도 IRR(내부수익률) 50%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 해 1호 펀드에 이어 1년 만에 IMM 스타일 후속 펀드도 결성했다. 패션이나 인테리어, 인터넷 쇼핑 등 최신 생활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1호 펀드는 ‘예비 유니콘’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에 투자한 바 있다.

이에 더해 IMM인베스트먼트는 2500억원 규모 대형 벤처펀드 조성도 추진 중이다. 현재 다수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2000억원 가량 투자확약서(LOC)를 확보하고 추가 출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초기 단계를 넘어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된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사업 확장)에 주력 투자하는 펀드다. 이 펀드까지 결성이 마무리되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올 한 해만 3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결성할 전망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올해 큰 축을 스케일업과 세컨더리에 두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등 수혜를 받는 스타트업들은 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고, 한편으로는 우량 기업 가운데 수익실현이나 만기 등 이슈로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