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하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한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에둘러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2009년 그날(노 전 대통령 서거)의 충격을 국민 대부분이 아직 지우지 못하고 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불행은 우리 시대의 아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대통령마다 예외 없이 불행해지는 ‘대통령의 비극’이 이제는 끝나야 하지 않겠나”고 강조했다.
수감 또는 구속집행정지 중인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봉하마을로 내려가는 마음이 무겁다”며 “두 대통령(이·박 전 대통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사람들의 아픔을 놔둔 채 국민 통합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시대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해 나가는 일에 성큼 나서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을 위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는다. 보수 정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건 5년 전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 이후 처음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날 퇴임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며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지만, 문 대통령 성격상 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면 문제를 언급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