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20일(07:4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나스닥 상장기업 중 최초로 국내 증시 동시 상장을 계획 중인 미국 바이오벤처기업 이노비오파마슈티컬이 기업공개(IPO) 공동주관사를 추가로 선정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노비오파마슈티컬이 하나금융투자를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희망 공모규모가 1500억~2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대표주관사 외에도 공동주관사를 추가 선정해 기관투자가 유치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IPO 대표주관사는 지난해 선정한 삼성증권이다. 이르면 오는 7월 중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승인을 받는 대로 올 하반기 중 IPO 일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 삼성전자나 포스코 등 국내 상장기업이 나스닥에도 함께 상장한 사례는 과거에 있었지만 나스닥에 먼저 상장한 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을 계획 중인 곳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이노비오파마슈티컬은 한국거래소에 주식예탁증서(DR)를 예치하는 식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교환 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가령 1대 1인 경우, DR 1주는 나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식 1주와 같은 권리와 효력을 가진다.
이 회사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급등했다. 조셉 김 이노비오파마슈티컬 대표가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대책회의에 참석하면서 주가가 다시 또 뛰어올랐다. 지난해 12월 2달러선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17일 현지시각 오후 4시 기준 13.43달러로 거래됐다. 이 회사는 최근 코로나19 DNA백신의 임상 1상에 참여할 인원 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르면 올 연말 중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이노비오파마슈티컬은 2009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바이러스의 유전자염기서열(DNA)만 분석하면 수 시간내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DNA 백신 분야 선두업체로 꼽힌다.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레이크브릿지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총 230억원을 투자 유치했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전문평가기관의 기술평가에서 이 회사는 A와 AA 등급을 받았다. 외국 기업이 기술특례로 국내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해선 2개 기관으로부터 각각 A 이상의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