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를 이용해 공인인증서 폐지로 활짝 열린 '대체인증'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네이버 인증서와 네이버페이가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올해 '네이버 고지서'의 활용성을 넓혀가겠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출시된 네이버 고지서는 네이버 이용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공공·민간(금융기관 등)의 전자문서와 등기성 고지서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인증서 기능을 활용해 본인확인 절차를 거치면 고지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네이버페이로 납부까지 가능하다.
네이버 고지서는 작년 1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에 대한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았다. 이달에는 보험사, 공제회 등 민간기관에서 발송하는 고지서에 대한 ICT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활용성이 보다 높아졌다.
네이버는 보안이 중요한 전자고지 서비스 특성을 감안해 공개키 기반구조(PKI) 방식의 전자서명이 적용된 네이버 인증서로 고지서 수령자인 네이버 이용자 신원을 확인한다.
네이버에 따르면 PKI 방식은 위조 및 변경이 불가능하다. 네이버 이용자라면 인증서를 1개씩 비대면 발급받을 수 있다. 사설 인증서 활용 가능성이 넓어지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편리한 인증방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네이버는 올해 서울시에서 발급하는 민방위 소집 통지서, 국민연금공단에서 발급하는 연금 납부 고지서 등을 네이버 고지서 서비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존에 적용된 메리츠화재의 화재보험과 펫보험뿐 아니라 자동차, 화재, 퇴직보험 등 여러 보험사의 다양한 상품과도 연계해나가기로 했다.
네이버 인증서 서비스를 활용한 제휴처도 확장한다. 네이버가 아닌 다른 웹사이트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할 경우, 보안이 강화된 2중 보안 장치로 인증 서비스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쇼핑몰, 커뮤니티 등 여러 웹사이트에서 별도 로그인 없이 네이버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한 서비스다. 적용처만 2만5000여곳에 달한다. 네이버 인증서가 적용되면 온라인 생활 전반에서 한층 높아진 보안성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오경수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 고지서 및 인증서 서비스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의 저변을 확대하고 사용자의 생활 속 다양한 영역에서 보안성과 편리함을 제공하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며 "사설인증서, 전자고지 서비스의 활용도가 높아지는 업계 상황에 빠르게 발 맞춰 많은 이용자들이 편의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