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 보안기업 웁살라시큐리티는 다크웹·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NSHC와 기술제휴 및 사업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MOU는 양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을 제휴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 구축하는 데 협력하는 것이 골자다. 양사는 제2의 n번방, 다크웹 등 사이버 범죄를 추적·수사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경찰청이 발간한 '2019 사이버위협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범죄는 총 18만499건으로 전년(14만9604건) 대비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수법도 고도화, 지능화되고 있어 사이버 범죄 수사도 전문적 체계 구축, 대응역량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양사는 강조했다.
NSHC는 다크웹 인텔리전스 플랫폼 '다크트레이서(DarkTracer)'를 통해 2016년부터 수백억 건의 방대한 다크웹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와 새롭게 수집된 범죄 증거를 연계 분석해 범죄자를 특정하거나 수사기관이 범죄자를 검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 제공한다.
웁살라시큐리티는 보이스 피싱, 사기, 해킹과 관련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주소 블랙리스트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 데이터를 크라우드 소싱 기법으로 데이터베이스에 쌓고 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 알고리즘 기반으로 가상자산 부정거래를 사전에 식별·추적 가능한 게 특징.
특히 웁살라시큐리티는 자체 암호화폐 추적 분석도구인 CATV(Crypto Analysis Transaction Visualization)와 암호화폐 위험도 평가도구 CARA(Crypto Analysis Risk Assessment)를 활용해 거래소 해킹, 암호화폐 폰지, 다단계 사기 및 n번방 사건 등 암호화폐 관련 사건·사고 자금 추적을 진행해 수사에 협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법무법인 바른과 손잡고 '디자털 자산 피해 신고 법률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허영일 NSHC 대표는 "가상자산 부정 거래를 사전에 식별·추적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웁살리시큐리티와의 제휴를 통해 사이버 범죄를 보다 입체적으로 추적 및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김 웁살라시큐리티 대표도 "양사의 핵심기술 제휴를 통해 다크웹 상에서의 마약 거래, 디지털 성범죄 및 가상자산 탈취·세탁 등 사이버 범죄에 대한 보다 효과적 탐지·추적 활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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