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차 사장 "해외 판매 확대로 코로나 위기 돌파"

입력 2020-05-21 14:38
수정 2020-05-21 14:40
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판매 절벽' 위기 돌파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송호성 기아차 사장은 지난 20일 경기 평택항을 찾아 수출용 차량을 점검했다.

21일 기아차에 따르면 송 사장은 전날 평택항을 방문해 수출 차의 내외관 상태와 배터리, 타이어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철저한 품질 점검을 당부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5만2000여대를 평택항에서 수출했지만 지난 4월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요가 급감하면서 선적량이 2만4000여대로 반토막 났다.

기아차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 수출하는 셀토스와 쏘울, 스포티지 등이 제때 인도될 수 있도록 재고와 선적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니로 EV(전기차)와 쏘울 E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판매량을 회복한다는 목표다.

송 사장은 직원들에게 "(생산과 판매) 전 부문이 기본에 충실하면서 체질 개선과 선제적 대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기아차는 해외 공장에서는 시장 수요에 맞춰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미국은 인기 모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텔루라이드를 증산하기로 했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K5(현지명 옵티마)와 쏘렌토 신차 양산을 위한 설비 구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주목받고 있는 비대면 판매 서비스 확대를 위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아차는 유럽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개발해 올 하반기부터 독일에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다. 50% 수준인 미국 딜러사의 온라인 판매 플랫폼 구축 비율도 8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중국에서도 상반기 중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