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코코미카’ 영지 디자이너 “2020 메이크업 트렌드, 화사하지만 진하지 않은 자연스러움”

입력 2020-05-22 10:28


[박이슬 기자] 누구나 원하는 이미지와 색깔이 있으며 바꿀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하지만 그중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변화는 바로 메이크업. 그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은은하거나 강렬한 잔상을 남길 수 있다.

남다른 섬세한 터치로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직업 메이크업 아티스트. 그중 영지 디자이너는 피부표현을 메이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으로 손꼽았다. 또한 기초의 탄탄함을 강조하며 무엇이든 완벽함 그 이상을 추구했다. 꼼꼼한 성격의 코코미카 영지 디자이너와 bnt가 만났다.

Q. 간단히 본인 소개 좀



“코코미카에서 일하고 있는 5년 차 영지 디자이너다. 예전 다른 헤어샵의 팀에 있었다가 미카원장님을 만나 오픈 멤버로 자리 잡았다”

Q. 메이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중학교 때부터 메이크업이나 화장품에 관심이 많았다. 학원에 다니고 싶어 부모님을 졸랐다. 헤어와 메이크업을 고민하다가 메이크업에 더 관심이 많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Q. 이 직업의 장점 혹은 매력

“남을 꾸며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변화가 있으면 희열감을 느낀다”

Q. bnt와 진행한 아티스트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은?



“전담으로 맡고 있는 인플루언서 양쥐언니다. 에너지가 엄청 좋고 호응도가 높아서 메이크업을 끝내고 희열을 느낀다. 인플루언서와 연예인들을 합쳐서 봤던 사람 중 성격이 제일 좋은 사람이다”

Q.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앉아있는 사무직은 안 맞고 서비스직종으로 했을 거 같다. 지금도 현장을 좋아하고 한 곳에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 작업하는 걸 안 좋아한다. 그래서 활동적인 서비스직업을 했을 거 같다”

Q. 본인만의 메이크업 강점이 있다면?

“피부표현이다. 메이크업의 기본은 피부표현이다. 아무리 아이 메이크업을 열심히 해도 피부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안 이뻐 보인다. 그래도 나름대로 피부 표현에는 가장 잘할 수 있고 예쁘게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이다”

Q. 파운데이션을 잘 고르는 비법은?

“파운데이션마다 지성, 중성, 건성용과 색깔은 옐로우, 핑크 톤으로 나눌 수 있다. 지성인 분들은 발랐을 때는 묽어도 피부에 픽싱이 되는 그런 제품이 좋고 피부가 옐로우 톤면 핑크 톤의 베이스를 섞는 것이 좋다. 제일 좋은 방법은 피부를 한 번 깔고 컨실러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입체감 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이라이트 존에는 핑크 컨실러를 살짝 올리는 방법이다. 자칫 두꺼워 보일 수 있지만 밀착만 잘한다면 얇고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다”

Q. 메이크업할 때 나오는 버릇이 있다면?

“잔 터치가 많다. 좋게 말하면 디테일함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이 굳이 신경 안 쓰는 부분까지도 신경을 쓴다”

Q. 가장 힘들었던 점

“사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예를 들면 진상 고객들을 만났을 때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가끔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진상 고객은 브러쉬를 담는 서랍을 못 열게 발을 대고 있었다. 본인이 다리를 꼬고 앉아 있어야 하니까 안 비켜줬는데 말씀을 드리면 짜증을 냈었다. 또는 반말을 하며 사소한 부분까지 시키는 분도 있었다”

Q. 가장 보람찼던 일

“어떤 배우의 출장을 가게 되었다. 그분이 헤어샵에 있을 때부터 콕 집어서 저랑 가고 싶다고 말했다. 계속 메이크업이 마음에 무척 든다고 말씀해주시고 출장 갈 때마다 같이 가줄 수 있냐고도 하셨다. 덕분에 자존감도 많이 높아졌고 여기서 더욱더 오래 일할 수 있는 계기였다”

Q. 슬럼프가 왔었는지?

“친한 직원이 퇴사를 결정하면 ‘나 혼자 어떻게 버티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면 적응을 해서 다니게 된다. 친한 사람이 퇴사를 결정할 때 타격이 있다”

Q. 2020 S/S 메이크업 트렌드

“화사하지만 진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다. 요즘은 속눈썹도 티 나게 붙이는 것이 아닌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또한 나오는 신제품을 보면 올해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딥한 컬러들보다는 밝고 화사한 컬러들이 많다”

Q. 평소 메이크업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평소 유튜브나 SNS를 많이 본다. SNS에서 타 헤어샵의 선생님의 메이크업도 많이 보고 뷰티 유튜버들을 보면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다. 그분들을 보면 비슷한 패턴을 찾을 수 있어서 올해의 유행을 찾을 수 있다. 유튜브가 확실히 도움이 더 많이 되고 이해하기 쉽다”

Q. 다가오는 여름 가볍게 화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팁

“코로나19로 휴가는 가기 힘드시겠지만 베이스 팁이라면 너무 묽은 제품보다 파우더리한 제품과 발랐을 때 피부에 밀착되는 파운데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기초만 탄탄하게 하면 그런 걱정을 안 할 수 있다. 후에 유분 올라오는 부분만 파우더 처리하면 더욱 좋다”

Q. 메이크업 세안 팁

“아이 메이크업을 지울 때 눈가를 손으로 들어 남아있는 부분을 면봉으로 꼼꼼하게 지워야 한다. 보통 이 과정을 지나치는데 눈가에 잔여물이 까맣게 내려올 수 있다. 피부는 클렌징 워터로 닦아낸 후 클렌징폼으로 이중 세안을 한다”

Q.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

“일단 이곳에서 원장이나 부원장까지 꼭 올라가고 싶다. 그리고 나를 따라올 수 있는 고객이 생겼으면 좋겠다. 예를 들면 만약 다른 헤어샵으로 옮기더라도 계속 나를 찾아주는 고객들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열심히 하고 싶고 그게 성공한 것으로 생각한다”

Q. 이 직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

“솔직히 처음에는 매일 청소만 하고 이곳에서 ‘자신이 필요한 존재인가’에 대한 생각으로 힘들다. 포기하지 말고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대부분 손님 때문에 퇴사를 결정하기보다 선배들에게 혼나고 나서 본인이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버티면 디자이너까지 될 수 있다”

Q. 인생의 최종 목표는?

“처음에는 1인 헤어샵을 친구와 오픈하고 싶었지만 요즘은 일반 고객님들보다 청담에 있으면서 하는 작업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헤어샵 오픈은 안 하더라도 원장까지는 해보고 싶다”

bnt뉴스 기사제보 beauty@bnnt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