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보다 윤미향 당선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윤 당선자가 위안부 할머니들 삶과 의견을 등한시하고 위안부 운동을 사리사욕 도구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라며 "그런데도 민주당 의원들 중에는 윤 당선인을 옹호하는 이는 많지만 정작 위안부 할머니 옹호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를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는 윤 당선자 측으로부터 '기억에 문제가 있다', '목돈 욕심이다'는 험한 말까지 들었다"면서 "(그럼에도) 민주당에선 이용수 할머니를 방어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윤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을 비판한 사람들을 친일파로 매도해 2차 가해까지 자행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하 의원은 "윤 당선자와 정의연 사태는 우리가 좀 더 일찍 할머니들 의견에 귀 기울였다면 막을 수 있었다"며 "고 심미자 할머니 등 13분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2004년 정대협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지만 우리 사회는 이를 외면, 피해자들의 이야기보다 윤미향의 말에 더 귀 기울였다"라고 반성했다.
하 의원은 또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 활동가들의 이익 운동으로 변질된 위안부 운동을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새로 정립하자"라면서 "민주당도 당리당략 차원의 윤 당선자 옹호에서 벗어나 위안부 운동이 정도를 걸을 수 있도록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