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똑똑한 '차도리'앱…AI가 사고차량 수리비 견적도 척척

입력 2020-05-20 15:18
수정 2020-05-20 15:38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보험업계에도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혁신 정보기술(IT)을 활용하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그 가운데 한화손해보험은 AI와 빅데이터 등 IT를 접목한 다양한 보험상품을 출시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수리비 산출에 AI를 활용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인슈어테크를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빠른 서비스를 넘어 가입자에게 정확한 보상을 해주겠다는 게 한화손보의 목표다.

사고차량 수리비 견적을 AI가 담당

한화손보에선 2018년부터 단순외판사고는 AI가 수리비견적을 맡고 있다. 사고 차량의 이미지를 범퍼 휀더 도어 등 파손 부위와 단계별로 분석에 들어간다. 더욱 정확한 견적을 위해 AI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학습한다. 사고 차량의 차종, 연식, 일반적인 수리 방법 등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손보는 해당 공업사에서 요청한 수리비 청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다.

AI가 자동차 손상에 대한 표준화된 수리비를 제공하면 담당자는 이를 참고해 특이성이 없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 및 수리비 지급 표준화 비율을 향상시켰다. 2018년 서비스가 도입된 이래 데이터가 축적되며 AI의 분석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한화손보는 2018년에 이미 ‘사고차량 이미지 인식장치, 방법 및 컴퓨터 프로그램’이란 특허를 출원했다”며 “인공지능 수리비 견적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신속한 안내를 제공할 수 있고 보상 담당 직원의 업무 생산성도 향상시켜 고객과 회사가 서로 이익을 보는 ‘윈윈(win-win) 서비스’가 됐다”고 말했다.

‘스마트차도리’로 AI 수리비 견적

한화손보의 ‘스마트차도리’는 보험 가입자뿐 아니라 현장 직원들에게도 ‘안성맞춤’이다. 사고 현장 출동 직원과 보상 담당자는 현장에서 직원용 앱을 사용해 수리비 견적을 바로 산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고 차량 파손 사진을 촬영하면 AI가 바로 분석에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하다. 덕분에 자동차 외부 손상이 있을 경우 사고 현장에서 가입자에게 예상 수리비 안내가 가능하다.

소비자도 스마트차도리 앱에서 AI 수리비 견적 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계약을 비롯해 △마일리지 등록 △쉐이크(shake) 긴급출동 △매거진 △차도리 톡 등의 서비스를 앱으로 받을 수 있다. 보험 가입자가 계기판 앱을 이용해 차량 계기판 사진 촬영을 한 뒤 ‘마일리지 등록’도 할 수 있다. 마일리지 등록을 하면 본인 주행거리에 따른 보험료 할인율이 확인된다. ‘쉐이크 긴급출동’은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앱을 켜고 휴대폰을 흔들기만 하면 스마트폰 센서로 긴급출동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다.

자동차 보험뿐 아니라 가입자의 관심사에 맞춘 콘텐츠도 제공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입자가 설정한 관심사에 따라 건강, 라이프스타일, 자동차, 금융 등의 콘텐츠를 ‘매거진’ 코너에서 볼 수 있다. 연휴 기간에 단기간 운전자를 바꿀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앱에서 ‘차도리 톡(Talk)’ 메뉴에 들어가면 콜센터 연결 없이 앱으로 가능하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인슈어테크 상품과 함께 제대로 된 디지털 중심의 금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