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일부터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가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일단 교실 수업을 시작하지만 교내 집단감염 가능성을 우려하는 학생들과 학부모의 불안함은 여전하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3을 시작으로 27일에는 고2·중3·초1∼2·유치원생, 6월 3일 고1·중2·초3∼4학년생, 6월 8일 중1·초5∼6학년 순으로 등교·등원을 시작한다. 당초 3월2일 개학이라고 가정하면 80일 만에 등교가 시작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3은 원칙적으로 매일 학교에 나가게 되고, 고 1∼2는 격주 등교, 초·중학교는 원격 수업을 병행하되 수행 평가 등을 위해 주 1회 학교에 나가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등 일부 지역은 중3도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코로나19 전파 위험을 낮추고 학생들을 분산시키기 위해 과밀학급, 과대 학교는 학교 내 음악실 등 넓은 특별 교실을 활용하고 분반 수업 등의 방식도 동원할 전망이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불안은 여전한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등교 개학을 미뤄달라는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23만명을 넘겼다.
충남 당진 고등학교 학생회장 연합회가 지난 16일부터 18일 오전 1시까지 전국 고등학생 3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7%가 20일부터 고3의 순차 등교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학교 구성원들의 불안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전국적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자나 확진자가 나올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에 하겠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