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일부터 시작하는 등교개학을 앞두고 "고3 학생은 매일 등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아프면 학교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19일 정부세종청사에 열린 신학기 개학준비추진단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늘부터 등교수업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비상근무체계로 전환한다"며 "미뤄진 등교가 80일 만에 시작하는 의미있는 날이지만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교육부는 고3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되 학생 밀집도를 최소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 외 학년들은 격주·격일제 등교나 주1 회 이상 등교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유 부총리는 "과밀학급, 과대학교는 학교 내 넓은 특별교실을 적극 활용하고, 분반수업 등 여러 방법들이 추가적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급식실은 가림막 설치와 지정좌석제 운영을 기본으로 하고 배식시간과 쉬는 시간, 등교시간도 분산 운영해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등교개학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45만명의 고3 학생들의 상급 학교 진학, 사회 직업 진출의 길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뉴노멀의 길을 걷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클럽발(發)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른 위험이 있지만, 통제범위에 있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유 부총리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생, 교직원, 원어민보조교사 57명의
코로나 19 진단검사 결과도 전원 음성이었다"며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통제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이어 학생들에게는 "아프면 등교하면 안된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등교개학이 시작하면 △온라인 자가 진단 제출 △등교 후 책상 닦기 △교실 창문 열어 환기 △마스크 상시착용 △30초 손 씻기 △이상 증상 시 보건 교사에 즉시 알리기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유 부총리는 “(등교 개학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코로나19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며 “교육부 등 유관부처 모두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점은 신속하게 보완하면서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