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 신하균, 환자 손 끝까지 놓지 않는 열혈 의사의 ‘치유 시그널’ 다시 보기

입력 2020-05-19 14:16
수정 2020-05-19 14:18

'영혼수선공'의 중심엔 '괴짜 의사' 신하균이 있다.

KBS 2TV '영혼수선공' 1-8회에서 이시준(신하균 분)은 사생활 없이 오로지 환자뿐인 인생을 사는 인물로 그려졌다. 그런 신하균이 만난 영혼들을 그동안의 '치유 시그널'로 돌아본다.

# 망상장애 오유민X차동일: 스스로 깨닫고 극복하는 힘

1회 첫 장면에서 다리를 절뚝거리며 불안한 모습으로 등장한 축구선수 오유민(위하준 분), 그리고 의도치 않게 시준과 한우주(정소민 분)의 인연을 맺어준 차동일(김동영 분)은 망상장애 환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유민은 예전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 때문에 다리가 아프다는 망상을 하게 됐고, 동일은 경찰이 되고 싶은 꿈을 이루지 못해 경찰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됐다.

다리를 잘라 달라는 유민에게 시준은 전기톱을 들고 위협하는 듯한 상황을 만들어 두 발로 뛰게 했고, “세상에 실수 안 하는 사람이 어딨다고. 실수했던 때보다 잘했던 때가 더 많았어” 등 마음을 울리는 말로 위로를 건넸다. 또 우주와 경기장을 찾아 유민을 응원하며 그가 자신의 장애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시준과 함께 순찰을 하는 등 진짜 경찰 행세를 하던 동일이 대형사고를 쳤다. 생방송에서 우주를 체포한 것. 시준은 그런 동일이 스스로 가짜 경찰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우주와 옥상에서 연극치료를 감행했다. 또 동일에게 경찰 공무원 시험 책을 선물하며 진짜 경찰이 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 결과, 동일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 도중 자신의 의지로 차에서 내렸고, 진짜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에 돌입하며 극복의 시작을 알렸다.

# 섭식장애 이식증 성민호: 불안장애 원인의 치료가 먼저

성민호(정진환 분)는 섭식장애의 일종인 이식증을 앓고 있는 환자였다. 시준은 당황하면 말을 더듬거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 어린아이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을 보이는 민호를 보며, 이런 장애는 불안장애의 원인이 되는 대상의 치료가 먼저라 판단했다. 민호에겐 그 대상이 아버지였고, 우주의 연극치료를 통해 민호가 아버지에게서 느낀 감정을 토해내도록 유도했다.

또한 그가 아버지를 직접 만나 자신이 받은 상처를 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민호는 산처럼 우러러보던 아버지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고, “세상의 모든 아버지는 시간이 지나면 등이 작아지고, 머리가 하얘지고.. 아무리 강했던 것도 약해지더라고”라는 시준의 말에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을 극복했다. 자존감을 되찾기 위한 치료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 분열장애 박루오: 내 환자는 내가 지킨다

박루오(박상훈 분)는 15세 분열장애 환자다. 망상과 환각, 환시 증상까지 보이고 있는 루오는 자신의 증상을 알고 있지만, 몸이 약물을 거부하는 상황. 더 큰 문제는 루오의 부모다. 아들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루오의 엄마는 아들 대학 입시가 우선이기 때문에 입원을 원치 않는다. 시준이 루오를 처음 발견했을 때, 루오는 한시라도 혼자 두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아이였다. 그러나 부모가 연락되지 않아 입원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

결국 시준은 보호자 동의 없이 루오의 입원을 강행했다가 광역수사대로부터 '강제 입원'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로 인해 루오의 진료를 포함해 모든 외래 진료도 빼앗겼다. 최악의 상황이지만, 시준은 다시 돌아가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 말한다. 피해를 감수할 만큼 시준에게 환자는 인생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 간헐적 폭발장애 한우주: 욕 비닐봉지 X 달밤 체조 처방

우주는 간헐적 폭발장애, 경계성 성격장애를 앓고 있다. 시준은 분노를 컨트롤 하지 못하는 우주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위로하며 욕 비닐봉지와 달밤 체조 처방을 내렸다.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땐 욕 비닐봉지에 다 쏟아내고 훌훌 털어내는 것, 그리고 기분이 우울할 땐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보며 체조를 해보는 것.

우주는 진심으로 환자를 대하는 시준을 곁에서 지켜보며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시준은 환자임을 거부하는 우주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치료의 시작이라 판단했고, 그의 판단은 옳았다. 마침내 우주는 자신의 상태를 인정했고 시준에게 치료를 부탁했다. 또한 연극치료로 환자들은 물론 자신의 상처도 치유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시준은 어떤 환자도 포기하지 않는 ‘열혈 의사’로 매회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준의 8년 전 과거가 암시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몰입도를 높이는 상황이어서 더욱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영혼수선공’ 측은 “시준은 환자가 인생의 전부인 의사로 시청자들에게 놀람과 감동을 동시에 안기고 있다”라며 “앞으로 등장하는 많은 환자에게도 시준의 ‘치유 시그널’은 계속될 예정이니 지켜봐 달라”라고 전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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