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성장률 247%. 평균 연령 30세.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의 조직문화, 3세미만 자녀가 있으면 월10만원 육아수당 지급…
도대체 어떤 회사일까? 배달 서비스 브랜드 ‘부릉’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중인 정보기술(IT)기업 메쉬코리아다. 2013년 창립당시 네명이던 직원은 200명을 넘어섰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메쉬코리아 사무실엔 아직도 주인을 기다리는 빈의자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현재 메쉬코리아는 빠른 성장세에 올라탈 경력직 우수 인력을 수시로 채용중이다. 채용분야는 △스탭(사업,재무,영업,물류운영,물류센터 관리자) △IT(Backend Developer, Frontend Developer, Android Developer, Data Scientist) 등이다.
이경훈 메쉬코리아 인사팀장은 “배달업은 폭발적 성장세에 있다”며 “성장의 중심에 있는 메쉬코
리아에 올라 탄다면 개인의 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력직으로 입사한 이명선 기술 프로젝트 매니저(TPM)과 서준호 메쉬코리아 사업기획실장을 통해 ‘뽑고자 하는 인재’를 알아봤다.
이명선 기술 프로젝트 매니저(TPM)는 LG엔시스(현 LG CNS), 삼성SDS 중국법인 등 국내 최고 시스템통합(SI)기업을 거쳐 지난해 메쉬코리아에 합류했다.그가 내로라하는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이유는 뭘까? 이 씨는 “이직에 앞서 두가지 원칙을 세웠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이 있는 조직 그리고 매출과 회사 인지도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의 매출은 2015년 5억원에서 지난해 1614억원으로 급증해 ‘J커브’를 그리고 있다. 급성장의 비결은 ‘오너십을 바탕으로 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이라는 조직문화가 있었다. 메쉬코리아 IT플랫폼 본부는 백엔트,프론트엔드,모바일,데이터분석 등에서 인재채용중이다. 이 씨는 “조직관리와 애자일(agile)프로세스 경험이 있는 개발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애자일 경험자’는 빠르게 변하는 불확실한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그는 메쉬코리아 플랫폼본부에서 부릉 플랫폼 고도화 및 다양한 물류 시스템 개발·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전공은 무엇이었나
“공무원을 꿈꾼 행정학도였다. 그런데 대학시절 전공보다 컴퓨터에 더 관심이 생겨 컴퓨터과학과에 편입했다.”
▷플랫폼 고도화·물류 시스템 개발의 차별화 전략은 뭔가
“TPM은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에 기술(Tech)이 추가된 직무다. 최근 기업의 정보기술(IT)서비스가 방대해지고 고도화되면서, IT 개발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운영·관리하는 TPM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개발에 필요한 안정화된 표준 프로세스를 만들고, 개발자 의견을 취합하여 더 효과적인 IT서비스로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메쉬코리아는 창업부터 철저하게 IT에 기반해 서비스를 만들고 키워온 회사다. 이 점이 관련 업계 타 기업들과 다른 점이고 차별화되는 포인트다. 개발 프로세스들을 세밀하게 살펴보게 되는데 그 어떤 기업보다 철저하게 IT중심의 가치 창출 구조다. 전국 물류망을 통해 고객·기업·라이더를 잇는 플랫폼이 메쉬코리아의 장점이다.”
▷메쉬 플랫폼 본부에서 어떤 부분의 인재가 필요한지
“메쉬코리아의 사세 확장으로 백엔트·프론트엔드·모바일데이터분석 등 전 분야에서 인재들을 뽑는다. 특히 조직관리와 애자일(agile) 프로세스에 대해서 경험이 있는 개발자라면 더욱 메쉬코리아에 적합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애자일이 무엇인가
“애자일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최선책’이다. 비즈니스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를 하고 새로운 기술들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내일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다. 새로운 아이디어와 고객의 요구사항을 최소한 탑재한 기능, 즉 MVP(Minimum Viable Product)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서 검증과 피드백을 반복하는 행위(실패/성공 요인)는 결국 불확실한 리스크를 줄이는 도구가 된다.”
▷대기업에서 왜 메쉬코리아로 이직했나
“큰 조직은 의사결정에 불필요한 노력이 너무 많이 투입된다.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중심의 조직을 원했다. 또한, 매출액과 인지도도 회사선택의 기준이었다. 면접위원들이 현 본부의 조직·프로세스에 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는 것을 보면서 진실성을 느꼈다. 이런 회사라면 회사의 이슈와 개선점을 가감없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플랫폼 본부 TPM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본부 조직이 점점 커지면서 부서와 팀끼리 협업이 늘고 있다. 의사결정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고 양질의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적절한 프로세스가 수행 되었는지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에 가장 최우선을 두고 있다. 이 모든 것의 바탕은 신뢰다. 서로간 협의하여 만든 규칙과 원칙을 지킨다는 신뢰에 대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TPM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있다면
“애자일 사상을 배우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을, 사소한 것에도 칭찬을 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TPM은 직무 역할 자체가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의견 듣고 대화를 해야하는 직무다, 때로 불평·불만을 얘기하는 분들에게 맞장구를 쳐가면서 좋은 의견을 이끌어 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잘 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서준호 메쉬코리아 사업기획실장은 한경닷컴, 다음 뉴스팀장 출신이다. 뉴스를 통해 산업의 트렌드를 익힌후 카카오톡 주문하기 사업경험도 쌓았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카카오에서 메쉬코리아로 옮긴 이유에 대해 서 실장은 “IT기술의 최종착지는 물류라고 생각했다. 언택트 사회가 되면서 물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메쉬코리아에 그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는 외국계기업이 아니다. 회사명 메쉬(mesh)는 사전적 의미로 ‘촘촘하게 짜여진 그물망’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물류를 촘촘한 그물망처럼 잇겠다는 목표가 사명에 담긴 것이다. 서 실장은 “전국의 이륜차 오토바이 물류망을 바탕으로 사륜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라이더를 관리하는 상점주들이 더 사업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류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채널, 기업, 고객들과 연결해 확장하면서 실행전략을 짤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부릉의 올해 사업방향은
“올해는 핵심 자산인 전국망을 현재보다 더 촘촘하게 만들면서 새로 런칭한 사륜 사업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륜차 물류망을 바탕으로 사륜차를 확대하고, 연말에는풀필먼트 사업까지 뻗어갈 것이다. 또한, 어떻게 하면 메쉬코리아와 거래하는 화주들이 조금 더 사업을 잘 할 수 있게 도울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그의 일환으로 지난해 출시한 화주·상점주를 위한 ‘부릉 사장님’ 사이트가 매우 높은 만족도가 높다. 기술을 활용한 자동배차 등을 통해 배송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일 것이다.”
▷사업 비즈니스에서 뽑고자 하는 인재는
“메쉬코리아의 사업 비즈니스 핵심은 ‘촘촘한 그물망’이다. 그 그물망에서 누구와 누구 혹은 무엇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하는 것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과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하나의 사업이 되도록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물류업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메쉬코리아가 원하는 인재라고 할 수 있다. 입사 후에는 현재 비즈니스를 다양한 기업·고객들과 연결해 확장해 나가는 전략을 짜고 실행까지 이어지게 하는 업무를 하게 된다.”
▷카카오에도 있었다.카카오가 사업 확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카카오는 ‘사람과 사람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치열하게 고민한 회사다.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구현의 단계에서는 철저하게 이용자 관점에서 직관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카카오 모빌리티, 뱅크, 페이, 커머스, 페이지가 성공한 공통적인 요인이다.”
▷사업 기획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면
“지속가능한 가치 제공이다. ‘좋은 서비스·적합한 사업 기획·적절한 운영’ 3박자가 있다면 지속할 수 있다.”
▷스타트업의 사업 기획 본질은 다른가
“일반기업과 스타트업의 사업기획은 본질적으로 같다. 단, 스타트업은 인원과 투입할 수 있는 자본, 그리고 시간이 훨씬 제한적이라는 점이 단점이고, 장점은 레거시가 없어서 기회가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스타트업의 사업기획은 짧은 주기로 가설과 실험, 검증을 통해 다양한 기회를 엿보고 이용자와 시장에서 배워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메쉬코리아로 옮겼나
“모든 산업이 기술 기반으로 재정립된다. 가장 느린 분야 중 하나가 물류쪽이라고 생각했다. 물류는 어디에나 있지만, 특히 최종 이용자까지의 구간 (라스트마일 last mile)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메가 트렌드에 주목했다. 이 라스트마일 영역에서 플랫폼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 가능성은 메쉬코리아에 가장 크게 열려 있기 때문이다.”
▷메쉬코리아의 사업기획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많은 기업이 플랫폼을 지향하지만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네거티브한 톤으로 사용되고 불리기도 한다는 느낌이 있다. 유사하게 많은 이용자에게는 특정한 분야의 ‘플랫폼’ 서비스 혹은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애정을 받고 있지 못한 것 같다. 많이 아쉽고 속상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참여자 모두에게 밸류가 돌아가는 플랫폼이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겠다.개인적인 바램은 메쉬코리아가 제공할 촘촘한 그물망에서는 참여를 원하는 주체들 모두에게 오픈되는 것이 하나이고, 각 연결에 참여하는 주체들이 기여해서 생기는 밸류가 페어하게 돌아가는 상생이 또 하나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