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한 육군 부대에서 주력 화기인 4.2인치 박격포 사격훈련을 진행하던 중 포탄이 탄착 지점에서 1km 가량 빗나가 야산에 떨어지는 오발 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군은 사고 발생 사실을 즉각 대외에 공개하지 않아 은폐 의혹도 나온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파주에 위치한 모 부대에서 지난 14일 박격포 훈련을 하던 중 고폭탄 1발이 2.2km 목표지점을 지나쳐 낙하 예상 지점에서 1km 이상 벗어난 곳에 떨어져 폭발했다. 군은 당시 현장에 있던 관계자들 상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육군이 운용하는 박격포 중 가장 구경이 크고 파괴력이 강한 4.2인치 박격포탄은 살상 반경이 30~40m에 달해 사람이 다니거나 민가가 있는 곳이었다면 인명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다행히 포탄이 떨어진 곳은 산림청 소유 야산이어서 인명과 재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탄착 지점에서 무려 1km나 빗나간 건 군 기강 문제란 지적도 제기됐다. 2018년 말에도 파주의 한 육군 부대가 60mm 박격포 실사격 훈련을 하다 포탄 2발이 탄착 지점에서 800m 더 날아간 적이 있다. 조사 결과 사격제원 계산이 정확하지 못했고, 현장 안전통제 간부들이 이를 점검하지 못한 채로 사격이 진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관계자는 "낙하 지역에 사람이나 위험시설이 있었다면 대형 사고로 직결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시 사격을 준비하던 간부가 고폭탄에 주입되어 있던 장약을 일부 빼내야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결과적으로 장약이 과다 주입돼 목표지점보다 더 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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