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석유 수요, 코로나 봉쇄 이전 수준 거의 회복" [원자재포커스]

입력 2020-05-19 06:32
수정 2020-08-17 00:03

중국 내 석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적 봉쇄 조치가 벌어지기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에너지산업 관계자 여러명을 인용해 “코로나19로 깎였던 중국 석유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이 덕분에 글로벌 원유 시장도 예상보다 빨리 수급 균형이 맞춰지는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중국 내 휘발유와 경유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이전 수준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내 석유관련 기업 경영진과 원유상품 트레이더 등 관계자들은 중국 석유 소비량이 대략 일평균 13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년 5월 하루 소비량인 1340만 배럴이나 작년 12월 소비량 1370만 배럴을 각각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비행기 연료 수요가 여전히 적어 전체 수요량이 줄었다”며 “다른 부분 석유제품 수요량은 거의 회복한 모양새”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후베이성 등 각지에 봉쇄 조치를 내렸다. 이로 인해 중국 석유 수요는 약 20% 줄었다. 그러나 최근 각지 공장이 재가동하는 등 경제 재개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수요가 반등했다.

휘발유 소비는 봉쇄조치 이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시민들이 이동할 때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선양, 충칭, 텐진 등 대도시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교통량이 각각 10~50%씩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네비게이션기업 톰톰인터내셔널의 자료에 따르면 이들 도시에선 지난 수주간 출퇴근 시간대 교통량이 급증했다.

디젤 수요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공장 재가동 움직임에다 중국 정부가 자국 식량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농업 장려에도 적극 나서서다. 이에 따라 디젤 연료를 쓰는 이양기 운행이 늘었다. 에너지정보업체 에너지애스펙트의 리우 연타오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가 디젤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며 “최근 완전 회복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회복되는 등 글로벌 수요가 되살아날 분위기를 보이면서 원유 선물 가격도 오름세"라고 지적했다. 이날 선물 만기일(19일)을 하루 앞둔 WTI 6월물도 가격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엔 계약 만기 당일 5월물이 -37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이번엔 배럴당 30달러선을 지켰다.

19일 오전 12시 기준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 인도분은 배럴당 32.76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개장 가격(29.3달러)에 비해 장중 약 11.8% 올랐다. WTI 근월물 거래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 3월13일 이후 약 9주 만이다.

브렌트유 근월물도 가격이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물은 35.22달러에 손바뀜되고 있다. 지난 3월13일(35.44달러) 이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