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5·18 진실 거부하는 극우적 주장 사라져야"

입력 2020-05-18 10:30
수정 2020-05-18 10:41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후보)가 "진실을 거부하고 5.18을 폄훼하고 역사적 정통성을 부인하는 극우적 주장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8일 SNS에 "4.19가 장기독재를 물리친 한국민주주의의 효시라면 5.18은 군사독재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낸 한국민주주의의 성장과정이었고 결국 6.10항쟁으로 계승되어 한국민주주의의 제도적 완성을 이루는 역사적 토양이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대학시절 해마다 5월의 캠퍼스는 뜨겁고 잔인한 계절이었고 급기야 1987년 민주화까지의 전 과정을 학창시절 직접 목도하고 참여했다"며 "2020년 현재 5.18 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공고화(consolidation)를 지향하는 역사적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제도적, 절차적 민주주의에서 실질적, 내용적 민주주의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다수의 독주가 아니라 소수도 포용하는 협치와 관용의 민주주의로 진화해야 한다"며 "분열과 증오의 적대적 편가르기가 아니라 화합과 통합, 상생과 공존의 민주주의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런 의미에서 5.18은 특정정치세력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안철수대표의 지적은 정당한 문제제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더 나아가 5.18은 특정정치세력을 비난하고 공격하기 위한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며 "'진실에 기초한 화해와 용서'. 이것이야말로 5.18 민주화운동을 대하는 제1의 원칙"이라고 했다.

그는 "더이상 통합당은 5.18의 진실과 역사적 평가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김 교수는 "통합당의 전신인 김영삼 정부가 5.18에 대한 공식적이고 역사적 평가를 내렸다는 사실은 미래통합당이 5.18의 같은 뿌리임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5.18은 이제 화해와 용서의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가 눈물어린 화해와 용서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직도 5.18을 정치적 공격의 소재로 삼고 상대진영에 대한 분노와 증오의 재생산 기제로 삼아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주도하고 계승했다는 이유만으로 40년이 지난 지금의 잘못과 오류와 무능을 반박하거나 감추지는 못한다"며 "위안부 해결운동을 주도했다는 이유만으로 2020년 현재 윤미향 당선인의 잘못과 사리사욕과 거짓말이 정당화될수 없음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