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국회의원직 사퇴할 생각 없어"

입력 2020-05-18 09:39
수정 2020-05-18 09:4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을 시작으로 각종 의혹에 휩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사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윤 당선자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통합당에선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당선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라는 질문에 "사퇴요구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의정활동을 통해 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2억원 현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았다"라면서 "아파트 매매 영수증을 다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라에서 진행하는 경매는 현금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면서 "법무사 등등 등기하면서 그 과정이 다 드러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를 주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선 "조사를 세밀히 못 했다"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현대중공업으로부터) 빨리 매입하라고 촉구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남편의 지인인 이규민 당선자로부터 구입한 것에 대해선 "저하고도 친분이 있었던 상태"라면서 "몇 달간 저녁마다 경기지역을 (쉼터 구입을 위해) 돌고 있었던 것을 알고 있었고, 남편이 친분이 있던 당선자에게 안성에 이런 것이 없을까 제안해 성사된 것"이라고 전했다.

부친이 쉼터 관리인으로 일을 하며 급여를 받았고, 정의기억연대가 이와 관련해 '사려 깊지 못했다'라고 고개를 숙인 것과 관련해선 "정의연 입장에선 사려 깊지 못했다고 대외적으로 천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저 역시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고 고용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화성에서 식품회사 공장장을 하시면서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있으셨던 분"이라면서 "믿을 수 있는 분이 필요했다. 딸의 입장에서 아버지께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자는 "힐링센터 방이 여러 개니까 하나라도 (아버지가) 지내면 되지 않냐는 내부 제안이 있었지만, 제 아버지니까 창고를 지어서 지켜달라고 했다"라면서 "컨테이너에서 주무셨다"라고 토로했다.

'쉼터가 펜션으로 사용됐는가'라는 질문엔 "프로그램이 더 이상 진행될 수 없게 됐을 때 시민단체 등이 워크숍 하는 곳으로 사용하기로 한 것"이라며 "기본 사용료를 받았다. 전기세 난방비 등 기초 비용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때 조의금을 윤 당선인 계좌로 받은 것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장례가 발생했을 때 장례를 진행하는 상주가 통장을 만들어 집행하는 관례가 있다"면서 "장례의 상주로서 제 명의로 계좌를 낸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28살에 이 일을 시작해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60을 보게 됐다"라면서 "이제야말로 멈추고 제 삶을 돌아보게 됐다. 이용수 할머니와 속히 만나서 예전처럼 지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