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동에 본사를 둔 포스코건설이 강남 재건축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이달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서울 잠원동 신반포21차 아파트 재건축 조합에 ‘후분양 카드’를 전격 제시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력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순수 후분양 방식을 신반포21차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재건축 수주전에서 자체 보유금으로 공사를 먼저 진행하는 후분양 방식을 제안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반포21차 아파트는 1984년 완공된 2개 동 108가구 규모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0층 2개 동의 275가구(조감도)로 탈바꿈한다.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시공사가 되면 자체 자금으로 골조 공사가 완료되는 공정률 70% 시점에 일반분양을 하고, 조합원들에게는 중도금이나 공사 조달금 등에 들어가는 이자를 입주 때까지 받지 않을 계획이다. 금융 조달 비용을 책임지고, 준공 때까지 조합원에게 이자 등 금융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대출 등에 소요되는 일정도 줄일 수 있어 빠른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분양은 오는 8월 28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사업성이 떨어지게 되는 재건축 조합에 솔깃한 제안이 될 수 있다. 준공 후 분양하면 공시지가 인상 등으로 분양가를 더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GS건설은 신반포21차를 수주하면 반포자이 등을 포함해 반포 일대에 자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착공부터 준공 시점까지 조합이 가장 유리한 시기에 일반분양을 할 수 있게 해 주는 ‘프라임타임 분양제’도 제안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