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투어 코로나로 멈추자 '들의 슈퍼매치' 쏟아지네!

입력 2020-05-17 18:24
수정 2020-05-18 00:28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와 더스틴 존슨(36·미국)이 한 팀을 이룬다. 오클라호마대 동문인 리키 파울러(32)와 매슈 울프(21·이상 미국)가 상대로 나와 2 대 2 스킨스 매치를 펼친다. 일반적인 시즌이었다면 볼 수 없는 조합이다. 하지만 이 대회는 18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의 세미놀GC에서 ‘테일러메이드 릴리프 매치’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한 후 세계 주요 투어가 멈춰서자 ‘이색 볼거리’가 많아지고 있다. 매킬로이와 존슨, 파울러, 울프 등 4명이 출전한 이 대회도 그중 하나다. 상금이 300만달러(약 37억원)나 되지만 선수들은 이를 모두 기부하기 위해서 뭉쳤다. 상금 외에도 미국 보험회사 파머스인슈어런스가 1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이 대회를 통해 추가로 라이브 기부 플랫폼 ‘고펀드미’에서 코로나19 구제 모금을 독려할 계획이다.

기부금은 미국간호사재단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에 전달된다. 미국 CBS스포츠는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미국에서 열리는 첫 라이브 스포츠 행사”라고 적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과 전 세계 1위 박성현(27)의 1 대 1 슈퍼매치도 다시는 보기 힘들 ‘깜짝 매치’다. 둘은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24일 인천스카이72골프앤리조트에서 스킨스 방식으로 격돌한다. 대회 총상금은 1억원. 상금은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지정한 기부처에 전달된다. 이 대회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타이거 우즈와 필 미컬슨이 2년여 만에 다시 한 번 맞붙는 자선 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도 1000만달러를 코로나19 성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고진영은 “모든 분이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골프 선수로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골프로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