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 간판 최경주(50·사진)가 돌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부회장직에서 물러났다. KPGA는 “최경주 부회장이 지난 15일 사퇴 의사를 협회에 전해왔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한 그는 PGA투어에서 통산 8승을 거둬 ‘레전드’로 통한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구자철 KPGA 회장의 요청으로 지난 1월 KPGA 부회장직을 수락했다. 임기가 2023년까지인 최경주는 당시 “구 회장님의 뜻을 보좌하면서 PGA투어 경험을 바탕으로 KPGA 중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협회에 “미국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 협회를 위해 일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고, 나보다 유능한 분이 부회장을 맡는 게 낫다”는 사퇴의 변(辯)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주는 지난달 KPGA 소속 투어 프로들의 이익단체인 선수회 회장으로도 출마했으나 홍순상(39)에게 밀려 떨어졌다. 최경주는 당시 KPGA 부회장과 선수회 회장은 이해충돌 관계가 있어 부적절한 출마라는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최경주는 올해 PGA투어와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뛰는 챔피언스투어 대회를 병행할 계획이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